[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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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3)
  • 이정식
  • 승인 2018.01.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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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협동조합은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사업체이기 때문에 자본이 모인 시장 경제의 주식회사보다는 더욱 인적 구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사회적 자본의 축적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자본의 축적은 사회적 경제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결국 그 공동체 전체가 잘 살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도 기업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몇 년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협동조합 역사를 볼 때 그래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분야는 공동 의료∙육아, 이∙미용서비스, 친환경 농식품 등의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의 특징상 비슷한 일을 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사업자나 소비자들이 쉽게 결집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각자 사업자인 경우가 많아 따로 협동조합의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직원을 두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향후 이런 분야 외에도 마을버스나 택시 같은 운수분야와 택배, 유통 등의 분야에도 성공적인 협동조합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다만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방식이 민주적이다 보니 일 인 오너 방식의 일반 기업들보다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고 전문적인 경영인을 두기 어렵다는 점,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의 협동조합들과 어떻게 연합할 것인가의 문제, 대기업과의 경쟁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은 많이 있다. 

그렇지만 앞서 본 산업분야들도 그렇지만 이미 대기업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거나 시장에서 낙후된 분야라고 평가받고 있는 분야들은 협동조합으로 변신을 꾀하지 않을 경우 달리 생존을 위한 다른 방법이 거의 없어 보인다. 동네빵집이나 전통재래시장, 소규모 판매 점포와 음식점 등은 대표적으로 서민들이 많이 진출하여 영업을 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과당 경쟁과 규모의 경제 논리에 밀려 설 땅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이런 업종에서 특히 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활로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단순히 작은 규모의 사업 외에도 사회복지서비스 제공기관이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할 수 있는 서비스 기관 같은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협동조합의 진가는 발휘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는 협동조합의 운영을 장려하기 위하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들도 개발하고 있는데 작은 도서관과 영화관, 커뮤니티 카페, 미술관 같은 것이 그 예이다.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적인 경영을 하는 여러 사업들도 선보이고 있다. 협동조합의 가장 큰 장점인 함께 하는 민주적인 운영이 곳곳에서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이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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