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영우 의원과 김종천 시장 관계 어떻게 정리될까?
상태바
[칼럼] 김영우 의원과 김종천 시장 관계 어떻게 정리될까?
  • 포천일보
  • 승인 2018.01.15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우 의원은 지난 8일 포천가평당협위원장을 맡은 후 첫 번째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의 첫 번째 멘트는 탈당과 복당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과였다. 보수혁신과 개혁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 과거의 잘못된 정치행태와 깨끗이 단절하고 완전히 새로워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당의 화합과 외연확대를 막는 당내 세력이 있다면 과감히 배척하겠다고 했다.

이는 김영우 의원의 복당을 반대해 온 기존 주요 당직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 김영우 의원 복당 반대의 중심에는 김종천 시장이 함께 했었다. 지난해 10월20일 포천가평당협이 김영우 의원 복당반대 기자회견을 할 당시 김종천 시장도 참석해 김 의원 복당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그 당시 김종천 시장은 김영우 의원을 향해 “당의 잘못을 지적하고 나간 사람이다. 복당의 당위성이 없는데 다시 들어오겠다는 것은 너무 가벼운 행동”이라면서 비판했다. 김 시장은 또 “그곳(바른정당)에서 신뢰받는 정치를 해야 한다. (김영우 의원) 복당은 시민들에게 반드시 질책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후에도 김 시장은 기존 한국당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김영우 의원 복당반대와 당협위원장 내정을 두고서도 줄 곳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김영우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올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관련, 정치적인 야심과 욕망이 아닌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고 헌신적으로 일해 줄 실력 있는 인재를 모아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또 공천기준을 묻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평가기준을 공천심사위원회와 의논하겠다고 했다. 당협위원장으로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김영우 의원의 잘못된 정치행태와 지방선거 관련 언급은 자신을 따르지 않고 있는 기존 한국당 주요 당직자들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의원에게 반발할 경우 배척하겠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기존 주요 당직자 중심에는 김종천 시장이 있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고 있는 김영우 의원과 공천을 받아야 하는 김종천 시장의 입장차가 커 보이는 대목이다.

게다가 김종천 시장은 지난해 12월초경 동창생들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무혐의 처리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지 않는 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는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기소가 되면 경우 공천권을 획득하는데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천배제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복당과 당협위원장을 재탈환한 김영우 의원 입장에서는 김 의원 스스로 밝힌 것처럼 포천가평당협 당원결집과 함께 외연확대가 절실하다. 기존 당직자와 당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기존 당직자들은 김영우 의원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영우 의원 기자회견 이후에는 더 반발하는 분위기다. 경우에 따라서는 집단탈당과 함께 대안 세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김영우 의원과 기존 당직자들 틈바구니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사람은 김종천 시장이다.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고 있는 김영우 의원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기존 당직자들, 그리고 공천을 받아야 하는 김종천 시장, 서로 다른 입장이 해소될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김영우 의원의 탈당과 복당사태로 야기된 포천지역 보수세력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놓고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형국이다. 김영우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와 기존 당직 사수파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중에 한국당 공천을 받아 포천시장선거에 출마해야 하는 김종천 시장의 입장만 난처하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