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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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4)
  • 이정식
  • 승인 2018.01.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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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경제 위기 시에 나타난 협동조합의 장점

▲ 이정식

많은 사람들이 ‘FC 바르세로나’ 라는 축구단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바르사’ 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구단은 그 유명한 ‘리오넬 메시’ 뛰고 있는 스페인의 명문 축구구단이다. 그러나 이 축구단이 협동조합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FC 바르세로나’ 는 조합원 20여 만 명을 자랑하는 유수의 협동조합이다.

홈구장의 축구박물관 입구에는 ‘바르사의 주인은 조합원’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회비인 150유로(한화 약 195,000원) 만 지불하면 누구나 이 명문 클럽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8세 이상의 나이로 1년 넘게 조합원으로 활동한 사람은 이사회에도 참가할 수 있고, 6년 마다 열리는 클럽 회장 선거에서 1표를 행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노력만으로 진정한 클럽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조합원은 자신들의 클럽 경기가 있는 날이면 다른 일반 시민들보다 열광적으로 경기를 보기 위해 운동장으로 모여든다. 불경기로 인해 표가 안 팔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이곳은 이렇게 클럽을 운영하여 생긴 이익을 그대로 조합원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유소년 클럽을 양성하거나 여러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에 그 잉여금을 사용한다. 

2008년 세계경제 위기 상황에서 유럽의 협동조합들은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경제 주체가 협동조합으로 넘어 오고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들도 있었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위태로운 시절 유럽에는 1억6천만 명의 조합원과 약 27만개의 협동조합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었고, 여기서 약 5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협동조합은 규모 면에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음을 볼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협동조합 은행분표(상위 그룹)
EACB(유럽협동조합연합)의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금융협동조합들의 시장점유율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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