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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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5)
  • 이정식
  • 승인 2018.01.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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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특히 네덜란드의 라보뱅크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 예금이 오히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스위스의 라파이젠 은행 역시 조합원이 15만 명이나 더 늘어나 자국 내 은행규모 순위 4위로 도약하기도 했다. 

이렇게 협동조합들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더 성장하거나 시장을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동조합의 주인이 사람이라는 점이다. 협동조합은 이익이 날 경우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일정 부분 협동조합 안에 적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 이유는 협동조합의 특징 상 조합을 많이 이용하거나 조합에서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먼저 돌아가게 되고, 일정 부분은 반드시 적립을 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협동조합의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가 어려워도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주인인 협동조합을 더 열심히 이용하게 되고 이들이 이용하면서 거둬들인 이익잉여금을 다시 조합 내에 쌓아두기 때문에 조합은 불경기도 견딜 수 있는 소비자와 체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다음에 계속)

일본의 유명한 협동조합 연구자인 ‘구리모토 아키라’ 는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세계가 협동조합의 복원력이 상당히 좋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는 말을 했다. 

전 세계와 일본 경제에 직격탄이 되었던 금융위기 상황 때 일본의 협동조합들 역시 쉽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의 국민들이 1인 체제의 기존 주식회사들이 다소 위험한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주나 소비자들의 위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나치게 수익만을 쫓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서 많은 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소 의사결정이 늦더라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 사람들은 금융위기 이후 일반 상업은행보다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은행들로 예금을 옮기고 있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일본의 경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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