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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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6)
  • 이정식
  • 승인 2018.01.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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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지난 2013년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국제 사회적 경제포럼'에 참석한 이탈리아 볼로냐시의 메롤라 시장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정태인 원장과의 대담에서 "실업률을 낮추는 데 협동조합의 역할이 컸다" 고 이야기 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부유한 시 중에 하나인 볼로냐는 도시 내 기업 10개 중 6개 협동조합일 정도로 협동조합이 많은 도시이다. 인구 40만의 시에서 2만1천명이 조합원일 정도로 협동조합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인지 소득도 3만1천 유로로 유럽의 여러 도시 중에 10위권에 해당될 정도로 잘 사는 도시이고 행복지수도 높은 편이다. 
메롤라 시장은 앞서 살펴 본 협동조합들의 협동과 단합을 경제위기를 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아무리 경기상황이 어렵더라도 협동조합들이 서로의 영역을 지키면서 서로의 영업을 도와준다면 도시 자체가 거대한 시장이자 소비자가 되어 협동조합들의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지적한 협동조합의 활성화 방안에는 지역 정부의 역할도 나오는데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개입하고 더 많이 지원하라는 것이었다. 협동조합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가장 중요한 성공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지원을 하되 직접적인 관여와 개입은 최소한으로 해야 자생력을 갖춘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협동조합들이 실패하는 원인 중에 주요한 것이 바로 조합원들의 참여와 협조의 부재라 할 수 있다. 몬드라곤의 경우처럼 협동조합의 설립 이전에 많은 시간을 참여와 협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해도 실제 경영을 할 때 조합원들의 이탈과 비협조가 언제든지 발생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협동조합들은 일반 개인 기업처럼 매출이나 영업이익에만 쫓기지는 않는다. 따라서 시간을 두고 서로 대화와 교육을 통해 이를 얼마든지 극복 할 수 있다. 외부에서의 지나친 간섭과 관여가 오히려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메롤라 시장의 말대로 이탈리아에서도 한 개인의 소유자가 아닌 주인인 조합원 모두가 함께 하는 협동의 정신으로 경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협동조합은 노사관계의 긴장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한 노사대립의 폐해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는지 알 수 있다. 특히 경제 위기 상황에서 소유주인 기업의 주주들은 회사를 운영할 때 가장 큰 비용을 인건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이지만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쉽게 근로자들을 해고하여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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