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7)
상태바
[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47)
  • 이정식
  • 승인 2018.01.26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6. 협동조합의 한계

▲ 이정식

협동조합은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내재적인 한계도 가지고 있다. 사실 완벽한 조직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떤 면에서 보면 협동조합의 장점이 오히려 단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협동조합은 1인 1표라는 민주적인 집단 의사결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통하여 결정된 사안에 대하여 개인적인 반대를 하기가 쉽지 않다. 경영상의 이유로만 놓고 보면 전문가인 경영자가 일반 조합원들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 할 경우 전문가인 경영자보다 일반 조합원들의 결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엉뚱한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될 수 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이라는 가장 큰 장점은 시장경제라는 극한의 경쟁 세상에서 자칫 적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져 큰 손해를 볼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여러 신중한 의사결정 과정이 존재하지만 빠른 판단으로 대처하는 일반 회사들의 경우보다 아무래도 결정이 느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운영진이 되면 일반 회사에서의 생각을 버리고 느림과 협동의 미학을 배워야 살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그저 임원들만 결정하면 되는 일반 회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일정한 부분 책임을 지고 반드시 조합의 시설이나 사업을 이용해야 한다는 정관 규정을 가지고 있다. 같은 의지를 가지고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그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조합원이 되었으니 당연한 귀결이지만 이 부분도 개인의 의사결정이나 취향과는 무관하게 약간의 강제성을 띄게 된다. 물론 조합원이 그런 조합의 사업이나 시설이 싫다면 조합을 떠나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결정을 하지 않을 거라면 규정대로 하기 싫어도 조합이 사업에 참여해야만 한다. 물론 이 부분도 회원 총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합원이 많아지게 되면 일부 개인의 의견이나 취향은 무시 될 수밖에 없어 조합원이 오히려 조합을 터부시하는 경우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