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 젊은 층 떠나는 포천 이미 고령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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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감소 젊은 층 떠나는 포천 이미 고령화 사회
  • 포천일보
  • 승인 2018.01.31 15:0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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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 외면했던 지역정치권 할말있나?…포천고속도로 개통 이후가 더 큰 문제

포천인구 감소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포천시와 지역정치권은 이렇다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포천시 통계에 의하면 포천시 인구는 시로 승격할 당시인 2003년 15만240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8년 16만17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이후에는 매년 1천여명씩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7년말에는 15만2925명으로 줄었다. 또 2-30대 연령층에 있어서도 2003년 4만9500명에서 줄어들기 시작해 2008년 4만6400명, 2017년 3만5300명까지 줄었다.

반면 2003년 7500명에 불과했던 71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8년 1만700명, 2013년 1만4400명, 2017년에는 1만6600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 2017년말 100세 인구는 37명, 그리고 110세 이상 노인도 19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은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있는 이른바 초고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했다는 걸 의미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가 고민거리다. 하지만 포천지역의 전체 인구와 학생수 감소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그동안 포천시와 지역정치권이 교육문제를 외면해 온 결과다.

◇포천을 떠나는 학부모와 젊은 세대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젊은 세대가 포천을 떠나고 있다. 또 젊은 세대가 포천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자녀교육을 이유로 포천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여유있는 젊은층의 유출현상이다. 출산율 저하와 함께 학생수가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초등학생을 둔 A모씨는 “포천에서 교육을 시켰다가는 대학에 보낼 수 없다. 출퇴근하는 사람 대부분이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서울이나 의정부로 이사간다. 서울과 의정부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양주라도 간다”고 말했다. 외지로 떠나는 이유가 자녀교육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세기업을 운영하는 B씨는 “10년전만 하더라도 직원 20여명을 두고 공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와 부인,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2명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직원을 두고 했다가는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젊은이들이 포천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일할만한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포천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세기업에서는 직원을 고용할 수 없고, 젊은 층은 할만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주부 C씨는 “포천에서는 거주공간이 편한 게 드물다. 서울이나 대도시에서는 전철이 운행되기 때문에 이동하기 쉽고, 즐길거리도 많다.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불편한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자녀교육 문제와 우량 일자리, 그리고 편리성 부족이 포천을 떠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문제 외면하는 지역정치권

지역정치권은 지방자치 선거가 실시된 후 20여년 동안 지역교육문제에 관해선 관심을 두지 않았다. 도로를 개설하고 교량을 설치하겠다는 등 지역발전 공약을 수없이 제시했지만, 정작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문제에 고민하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수많은 공약을 쏟아냈지만, 교육관련 공약은 제대로 제시도 못했을 뿐 아니라 이행한 선출직 공직자도 없다. 그 결과가 고스란히 현실에 반영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정치권의 교육문제 외면현상은 포천시 지출예산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2017년 포천시 본 예산대비 교육예산은 1.13%에 불과하다. 경기도내 평균 3%에 크게 뒤진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9번째로 꼴찌 수준이다. 교육 수준저하로 이어졌고, 학생들의 외부유출 현상으로 이어졌다. 젊은 층이 포천을 떠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제서야 교육에 관심보이는 포천시

포천시는 지난해 11월 포천교육지원청과 포천미래교육도시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연말에는 미래교육도시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제라도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떠나가는 학부모들을 붙잡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다. 포천시는 아직까지도 교육관련 기초 자료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문제는 업무협약과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교육문제에 관한한 교육청 소관업무로 인식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 교육문제는 결국 인구유출과 지역상권 붕괴로 이어지는 현실에서는 포천시의 가장 큰 현안문제다. 교육관련 기초통계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포천시의 ‘미래교육도시 포천’ 추진은 말 그대로 허울좋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포천고속도로 개통이후가 더 큰 문제다

2017년 6월30일 포천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구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월말 15만3676명이었던 것이 12월말 현재 15만2925명으로 751명 감소했다. 이는 모 아파트가 입주로 인구증가 요인이 있었음에도 감소한 것이다. 2016년 6월과 12월, 각각 15만4763명과 15만4715인 것에 비하여 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구감소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김정완 대진대 행정학과 교수는 고속도로 특성상 포천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유입 요인이 많은 도시와 달리 포천은 유출 요인이 많다”면서 “고속도로 개통 이전에 준비를 했어야 한다. 포천의 인구와 학생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정치권과 포천시가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생수와 인구감소는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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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을 떠날 준비생 2018-04-17 16:23:06
인구 감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텃새가 심하다는 것이다.
패거리정치에 외지에서 들어오면 텃새가 심하고 따라서 토박이들하고 지역공무원들의 결탁에
인허가 어렵게하지 민원이라며 태클걸지? 뭐라도 할려면? 아는놈을 통해야만 되는
이런넘의 포천은 첨 본다. 나도 정리하고 더러운 여길 떠나려 한다. 서울가봐라 포천하면? 모리를 쾅쾅 흔든다

성재기 2018-02-13 14:29:48
밑에분. 진짜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사실입니까?

인구심각 2018-02-03 11:11:48
경기일보 기사는 공무원들 절반이상은 인근 의정부나 양주에 살아서도 한몫 한다고 하는데
그런 기사는 쓸 생각 없으신가요??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인근 연천군은 타지역살면 인사불이익 준다고 해서 10프로 때로 떨어졌다고 하던대
차기 포천시장은 이런거좀 고려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