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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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55)
  • 이정식
  • 승인 2018.03.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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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People tree (영국)

▲ 이정식

공정무역을 통한 상생의 길을 패션에서 열어가는 영국의 사회적 기업이다. 친환경적이면서 개발도상국에 있는 생산자들이 인간적인 대접을 받게 하자는 취지의 윤리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대부분의 봉제관련 산업은 저개발국의 저임금 근로자들이 담당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공정무역을 통해 제대로 된 임금도 지급하고 친환경적인 소재의 옷을 만들어 입음으로써 환경문제도 고려한 경영을 하고 있다.

피플 트리는 13개 개발도상국의 34개 공정거래 그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그들의 파트너들이 보석부터 점퍼, 드레스까지 모든 것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생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15,000여 명의 생산자와 소재가 되는 농작물을 만들어 내는 45,000명의 농부들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생산자들에게 일정한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슬로우 패션 방식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도록 권유하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엠마 왓슨이 컬렉션을 진행하는 등 이 회사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화려하거나 비싼 옷은 아니지만 피플 트리의 패션은 자연스러우면서 지구와 인간을 함께 생각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 많은 젊은이들과 지식층이 소비자 대열에 합류하는 등 유럽에서 꽤나 인기가 좋다.

7. Parlament watch Gmbh (독일)

이 기업은 매우 독특한 사업을 하는 곳이다. 국민들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어떤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04 년 사회 학자인 Gregor Hackmack 과 IT 전문가 인 Boris Hekele 함부르크시의 혼잡 한 술집에 앉아 당시 새로운 선거 제도에 관한 국민 투표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가 어떤 특정 질문을 여러 의원들에게 했을 때 어떤 답들을 낼까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런 답들을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의원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그들의 생각이 이 기업을 만들게 된 계기였다.

이들은 청원서를 제작하여 의원들에게 보내기도 하고 회원들이 해당 국회의원에게 묻기를 원하는 질문들을 보내 답을 요구하기도 한다. 질문이 이들이 요구하는 행동강령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누구나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은 매달 약 7 천개의 질문을 접수받고 있으며 30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회사 사이트에 입장하여 300만 페이지의 노출을 생성한다. 처음에는 의원들이 냉담한 태도를 보였지만 지금은 질문의 80% 정도가 답이 나올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의 재정은 회원들이나 기부자들이 내는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한 달에 5유로를 내는 약 2,500명의 기부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치인들은 최대 200유로를 내면 자신의 프로필의 사진이나 이력서, 선거 운동 일정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정치와 사업이라는 묘한 접목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매우 특이한 사회적 기업이다.

8. La Pageda (스페인)

정신병자들을 고용하여 유제품과 식품을 생산하는 스페인의 사회적 기업이다. 1982년 초 정신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작업치료와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단순히 제조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를 통한 치료 목적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비록 정신적인 문제가 있지만 내면에 가지고 있는 각자의 역량과 능력이 발휘된다면 얼마든지 이들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자신의 병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Olot 수녀원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출범되었다.

2015년 현재 년 간 6천 만 개의 요거트를 생산하고 8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아이스크림과 무가당 요구르트를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시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증 정신질환자나 발달 장애인의 경우 마땅히 취업을 할 곳이 없다. 이곳처럼 이들을 통한 재활과 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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