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천시민이 가라는 그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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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천시민이 가라는 그 길을 가야 한다.
  • 김동실 전 포천ㆍ가평 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
  • 승인 2018.03.12 15:5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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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실 전 포천ㆍ가평 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

경기도 포천을 정치라는 범위로 한정하면 보수의 텃밭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축석 고개 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포천을 얼어붙은 땅 동토라 한다. 꽁꽁 얼어붙어 새싹을 틔울 수 없는 곳이라고 말한다. 포천은 보수의 깃발만 꽂으면 누구나 당선이 가능한 곳이라고 한다. 반면에 진보의 깃발을 꽂으면 사지로 가는 길이라 한다. 과거 민주당의 공천은 낙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했다.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자갈을 걸러내고 일구면 농사를 지을만한 땅을 갖기 마련이고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며 이치이다. 시민 곁으로 다가가 민주당의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민주당의 가치를 설명하는데 게을렀기 때문은 아닌지, 그래서 민주당이 그만큼 포천 시민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뒤를 돌아보며 반성해 본다.

그럼에도 나는 이런 포천에 민주당의 깃발을 흔들며 30여 년을 지켜왔다. 미약하지만 나와 뜻을 같이하는 당원들과 그리고 포천 시민들과 함께 포천의 변화를 염원하며 포기하지 않고 견뎌왔다. 이제 새로운 변화를 이끌 새로운 지역위원장이 임명됐다. 전임 운영위원장으로 험난한 길을 자처한 새로운 위원장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전한다.

첫째, 대한민국이 입헌정치를 시작한 이래로 포천에서 민주당의 성적표는 처참하기 그지없다. 확장성을 갖지 못하고 운영되어온 결과를 잘 확인하시길 바란다. 민주당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 함께 동행할 때 새로운 희망을 씨앗이 뿌려질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둘째, 부침이 없는 세상살이가 어디 있겠는가? 보수 세력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시민들은 헌법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포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어부지리 격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민주당의 가치와 정책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스스로 학습하고 시민과 함께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셋째, 포천 출신의 이철휘 예비역 육군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고 안보문제에 정통한 이철휘 육군대장을 영입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안보분야에 힘이 실리게 되었다. 더 나아가 포천ㆍ가평 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됨으로써 안보문제에 민감한 포천 시민들에게 안보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정확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알려 주시길 부탁드린다.

넷째, 포천은 현재 경기도 31개 시ㆍ군 중 삶의 수준이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살기 좋지 않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다. 포천의 내수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다. 청정한 자연환경마저도 전국 최하위권의 대기질 수준으로 전락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깨끗한 포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시민과 함께 노력해야 함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포천 시민이 가라는 그 길을 가는 것이 포천 발전의 첫걸음임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은 재미있게 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 누구의 지시에 따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찾고 스스로 학습하며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다. 당원과 시민이 재미를 느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지역위원장으로 해야 일이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포천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하신 이철휘 위원장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2018년 3월 12일

전 포천ㆍ가평 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 김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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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8-03-12 17:37:52
역시
맞는 말씀입니다. 민주당 하면 호남당이라는 공식을 깨어야합니다.
이번이 적기입니다. 당에서 문호를 개방하고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구당원과 신규당원이 잘 어우러져야 민주당이 발전하고 포천이 발전합니다.

4567 2018-03-13 10:54:52
그렇게 되면야 좋겠지만
그런 시민의식이 있었다면? 정치인중에 포천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수도권에서 제일 낙후된 개돼지들만 사는 포천이라는 소문은 안 났겠지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바꾸어 놓은것은 개돼지들이 말하는 호남당의 피나는 노력이었는지도 모릅니다다

엘리디 2018-03-14 10:59:32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5가지 당부의 말씀이 잘 실천된다면 시민과 함께하는 민주당이 될 듯 합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