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자산단 이젠 수질오염까지 걱정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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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자산단 이젠 수질오염까지 걱정해야 할 판
  • 포천일보
  • 승인 2018.03.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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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환경을 개선하겠다며 포천시가 추진한 장자산단이 이젠 이제는 수질오염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석탄발전소 건설에 따른 대기오염에 이어진 수질오염의 우려로 시민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포천시는 장자산단 미분양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속가공업 등을 추가한 업종변경과 함께 산단내 업종위치를 변경 확대하겠다며 경기도에 승인을 요청했다. 입주업체들의 과다한 공공폐수처리장 전기요금 부담을 해소하고 미분양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포천시의 설명이다.

장자산단은 공해업종인 염색과 피혁 업체를 집단화 해 환경오염을 줄이겠다고 추진한 산단조성 사업이 이젠 대기오염과 수질오염까지 걱정해야 할 입장이다.

장자산단은 조성 후 신평SPC법인이 공공폐수처리장 등 제반사항을 관리해 왔다. 이 과정에서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공공폐수처리장 전기요금 체납사태까지 발생했다. 전기요금 체납사태는 5개 계약업체가 입주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공공폐수처리장을 민간에게 위탁관리 했더라면 이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포천시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골치 덩어리다.

더 큰 문제는 금속가공업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포천시장이 부인하고 있지만 특정수질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도금가공업체 입주의 길을 터주는 격이다. 금속가공업체가 입주했을 경우엔 도금가공을 해도 이를 저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도금가공업은 구리와 납, 망간, 카드늄, 브롬화합물 등 특정수질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업종으로 환경부가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포천인근 시군 금속가공 업체들은 조합을 구성해 포천시에 입주 의향을 제안했다. 포천시 역시 더 많은 금속가공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업종구역 변경과 함께 확대할 방침이다.

포천시가 장자산단에 다른 지자체들이 꺼려하는 업종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까지 포기하겠다는 뜻이 아니면 뭐겠는가? 환경재앙이 우려되는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도 부족해 수질오염의 대명사인 금속가공업 입주 길까지 터준다는 것은 장자산단 일대를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보여 진다.

장자산단 조성사업은 사생아나 다름없다. 사생아를 만들어 놓고 그 사생아를 살리기 위해 시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포천시가 시민의 건강권을 지키려고 한다면 적어도 금속가공업체 입주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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