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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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0)
  • 이정식
  • 승인 2018.03.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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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미래의 사회는 이렇게 영리추구와 공공의 이익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로 서로의 활동이 상충되거나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면서 보다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단순한 영리추구가 아니라 소외계층의 해소, 기회의 균등, 양성의 평등, 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 환경보호 등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하는 많은 다양한 가치들을 사업에 반영할 수 있고, 이를 통하여 우리 사회 전반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은 어찌보면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가치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거대기업의 폐해와 환경파과와 인간의 소외 문제 등 많은 지본주의 경제체제의 문제점을 사회적 기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3-8. 마을 기업

마을기업도 사회적 경제 영역의 주요한 분야의 하나로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다만 마을기업은 마을이라는 물리적인 동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기업이라는 측면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즉, 마을기업의 구성원은 지리적으로 근방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들로서 지역 내의 공동의 문제에 대한 인식이 비슷하고 문화적, 정서적 동질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역 내 이해관계에서도 공동의 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사업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우리가 알고 있는 행정구역상의 마을인 동, 리, 행정동, 자연생성마을, 마을연합 등에서 만들어 진다. 마을 주민들이 전체 출자의 10% 이상을 차지해야 하고 기업의 운영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마을기업은 그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하거나 기술을 가진 장인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사업을 하게 된다.

사실 마을기업을 만들고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지역 내의 자원을 활용하여 일자리도 만들고 소득도 창출한다는 의미 때문이다. 대도시가 아닌 농촌, 산간, 어촌 등의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생산만 잘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마을 기업을 통해 생산은 물론 유통과 마케팅, 브랜딩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마을 기업은 그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업도 하여야 한다. 비록 경제적으로 꼭 이익이 되지 않는다 해도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민 스스로 필요한 자원과 인력을 동원하여 마을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마을기업 탄생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마을 단위, 지역 단위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해당 지역의 자원들이 사업을 통해 이익이 된다면 우리나라 전체의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효과는 매우 높아질 것이고 국민 전체가 그 이익을 나눌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부의 의도이기도 하다.

이렇게 본다면 마을기업도 사회적 기업에서의 경우처럼 지속 가능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하며 일정 부분 이익을 내면서 스스로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역 내 문제 해결을 위한 공익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조직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을기업을 제2의 새마을 운동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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