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2)
상태바
[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2)
  • 이정식
  • 승인 2018.04.09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마을기업들이 많다. 마을기업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을기업이 유명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 대 부터 여러 지역에서 마을기업들이 활동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왜 일본에서 이렇게 마을기업이 발달하게 되었는가는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지만 경제 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이 일본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였고 우리나라 역시 이런 일본의 경제 정책을 벤치마킹하여 중후장대 형의 대기업 위주 정책을 펼쳐 경제 발전을 이루고자 하였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은 정책의 결정 단계에서부터 실천 단계에 이르기 까지 매우 일목요연하고 통제와 관리가 잘되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과 여건 하에서 효율적으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단점이지만 일본에서도 성장에 따른 분배 구조는 그리 효과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많은 사람들이 비판적으로 하는 말처럼 일본이라는 나라는 부자지만 국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그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고, 특히 농촌이나 소외된 지역 일수록 그런 분배구조에서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마을기업이라는 나름의 자구책이 나와 스스로 일자리와 성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그 결과가 바로 다양한 마을기업의 출현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마을 기업은 성공 사례도 많다. 그중에서도 교토의 구미야마초 아슈지구의 산촌인 ‘아슈의 마을’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성공에 따른 명성을 얻고 있는 이곳은 과거부터 숯을 만드는 마을이었다. 숯이라는 물건이 과거에는 수요가 많았을지 모르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1950년 대 이후 석유나 석탄 같은 고효율의 연료들에 의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되었다. 

당연히 마을은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숯을 만드는 나무를 이용한 ‘나메코바’라는 이름의 버섯을 재배하는 것이었다. 버섯지식이 없던 마을 사람들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재배에 성공하여 지역 농협과 제휴 판로를 확보하였다. 그 후 1980년대에는 1억 엔의 매출을 기록,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드디어 2006년에는 ‘아슈의 마을’ 이라는 이름의 회사까지 만들게 되었다. 매출이 늘고 일자리와 소득이 생기자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게 되어 마을은 다시 사람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곳이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