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일보의 세상 엿보기⓶] 면암 선생과 지방선거 출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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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일보의 세상 엿보기⓶] 면암 선생과 지방선거 출마자
  • 포천일보
  • 승인 2018.04.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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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면암숭모사업회원 30여명은 지난 13일 충남 청양군 모덕사에서 거행되는 순국선열 면암 최익현 선생 항일서거 제11주년 추모식에 다녀왔다. 포천출신의 면암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제에 참석하고 묘소에 참배하기 위해서다.

오전 6시30분 아침 이른 시각인데도 출발지인 포천체육공원에는 10여명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나와 명암을 돌리고 악수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 출마자도 있고, 도의원 출마자, 시의원 출마자들도 눈에 보였다. 출마자들이 찾는 곳은 비단 이곳뿐만 아닐 것이다. 주말을 앞두고 단체 관광을 출발지나 행사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다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는 면암 최익현 선생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다르다.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면암 선생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정치인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처지다. 면암 선생과 지역정치인을 대비시켜 보면 묘한 느낌이다. 면암 선생은 몰락해가는 조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스스로 내려놓은 인물이다. 면암 선생은 자신을 버리면서라도 원칙과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사람이었다. 반면 요즘 정치인들은 원칙과 자존심 보다는 당선을 위해선 뭐든지 하겠다는 사람들로 보인다.

행사장인 청양군으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어떤 분이 “면암 선생은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선구자이자 애국자, 사상가, 정치가다. 포천출신 후배로서 자긍심을 갖자, 오늘의 컨셉은 면암 선생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자”라는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출발지에서 만난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면암 선생의 정치관이 묘하게 교차하는 느낌이다.

면암 선생은 국난의 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과 가족의 안위 보다는 옳은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다. 도끼를 들고 임금이 있는 광화문 앞에서 상소문을 낭독하기도 하고 일제에 항거하는 의병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행동으로 옮겼다. 마지막엔 대의를 위한 일에 자신의 목숨마저도 초개와 같이 버린 위대한 지도자였다.

면암숭모사업회가 면암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하는 것은 과거의 위대한 지도자로서만은 아니다. 원칙이 무너져버린 포천의 현실에서 후배로서의 원칙을 세우는데, 면암 선생의 사상을 근간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비록 크지는 않지만 포천을 위한 대의가 무엇인지를 면암사업회가 스스로 알아가면서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정작 포천의 원칙과 자존심을 세우고 지켜야 할 선출직 공직자나 시의원 혹은 도의원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포천출신 위대한 지도자 면암 선생을 기리는 일에 포천시 예산지원과 관심은 전무하다. 시의원들 역시 정책제안이나 조례제정 등을 통한 면암 선생 바로알기 사업에도 무관심하다.

지역정치는 그 지역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줘야 한다. 그 자긍심은 시작은 과거에서 찾고, 현재의 행동으로 미래를 열어야 한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 선출되는 포천시장이나 도의원, 시의원들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하려면 시민들의 자긍심 대상을 찾고 구체화시키는데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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