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대규모의 하드웨어를 먼저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맞는 컨텐츠가 담기고 사람들이 이용하면서 스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여러 시설들을 보면 마을기업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마을기업이 자생적으로 성공한 예를 찾기를 쉬운 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처럼 우리도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와 중후장대 형의 중공업과 굴뚝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면서 중소기업과 농∙어촌 마을은 아무래도 성장의 뒤안길로 가게 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룬 지금 이제야 우리의 마을들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시대적인 요청은 있지만 사실 우린 어떻게 해야 마을을 살릴 수 있는지 경험적인 면에서나 기술적인 면에서 아직은 축적된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마을기업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경쟁력을 갖춘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마을기업은 모두 1,377개가 있으며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 마을기업 중에는 이미 연 매출 1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곳도 여럿 있다. 성공적으로 마을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곳들을 살펴보는 것은 마을기업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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