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5)
상태바
[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5)
  • 이정식
  • 승인 2018.04.23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전북 완주군 로컬푸드

마을기업 하면 거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린 곳이 바로 완주군의 로컬푸드 매장이다. CB(Community Business)센터를 일찌감치 만들어 관내의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마을 사람들이 모여 논의 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곳도 바로 완주군이다.

잘 알려진 대로 완주군은 인구 9만 여 명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처음 로컬 푸드 사업을 할 때 용진 농협 매장의 일부를 이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역 소농들이 재배한 농작물을 판매 할 수 있도록 농협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하였고, 이곳을 통해 지역의 농작물이 실시간으로 중간 유통단계 없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도록 하였다. 선진국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되었던 로컬 푸드 사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시작되었다. 처음 이 매장의 성공 여부에 대하여 반신반의 하던 지역 주민들이 이제는 여러 지역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오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완주군의 로컬푸드 매장이 성공한 요인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농민들의 조직화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자신이 생산한 물품에 대하여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거나 상품성에 대해 막연한 신뢰를 갖기 마련이다. 내가 생산한 물건은 무조건 좋다거나, 누구나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경제에서는 물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즉 마케팅이 판매의 또 하나의 중심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판매를 위해 노상에서 좌판을 벌이거나 농협의 구판장을 통해 본인이 원치 않는 가격에 납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던 지역의 소농들은 자신이 재배한 생산물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자들에게 평가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완주군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하여 농민들에게 왜 품질관리와 생산관리, 가격관리가 필요한지 알려주고 이들이 일정한 그라운드 룰을 지킬 수 있도록 조직화하였다. 즉, 누구나 일정한 규정의 준수를 통해 자신이 만든 물건을 판매할 수 있고, 만일 그 룰에서 벗어난다면 누구라 해도 판매에 제한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무척 쉽고도 간단한 일 같지만 처음 실제 적용했을 때 이곳에서도 많은 저항이 있었다고 한다. 농촌 지역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지연과 인맥을 앞세운 압력이 있었고, 품질관리와 표준화가 잘 되지 않아 꾸준히 일정 기간 교육을 해야만 했다.(다음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