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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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7)
  • 이정식
  • 승인 2018.04.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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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산 광안리 오랜지 바다

광안리 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이곳은 2014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곳이다. 3층짜리 작은 건물을 주 사업무대로 삼고 있는데 1층에는 각종 전시물들이 있고, 2층과 3층은 젊은 지역의 청년들이 창작을 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곳이 주목을 받은 것은 창작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에게 수익의 일부를 나누어주는 방식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직접 엽서 만들기 체험에 참가하여 제작한 엽서가 다른 소비자에 의해 팔릴 경우 그 수익금의 일부를 받을 수 있다.

실제 매달 이런 방식으로 수익금을 받는 소비자들이 있고 엽서뿐만 아니라 작은 소품이며 공예품 등도 판매를 하고 있다. 실제 수작업으로 만든 비누나 가죽가방 등의 제품들은 낮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핸드메이드 라는 강점을 이해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출범 첫 해에 1억 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하였고, 매달 매출액이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작품을 보내오는 부산 지역의 청년 작업자들은 56명으로 이들이 만든 700여 가지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어 실제 청년들의 소득에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 전북 임실 치즈마을

치즈마을은 벨기에 출신 디디에세스테벤스(한국명:지정환) 신부와 심상봉목사, 이병오 이장과 같은 사람들이 초기 마을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성과를 낸 곳으로 마을 기업이 마을 사람들의 의식개혁과 사업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66년 지정환 신부가 이 마을에서 산양 두 마리를 키우면서 치즈 만들기를 시작했고, 느티나무 녹지 사업을 잘 한 결과 “느티마을”로도 불리다가 주민들이 마을 총회에서 “치즈마을”로 개명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살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치즈마을”이란 테마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다른 마을 기업들처럼 이익이 먼저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며 바른 먹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자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마을에서 하고 있는 치즈 낙농체험은 세계 최초로 유가공 공장과 그 공장에 납품을 하는 관리목장과의 일대일 생산방식 만들어지는 여러 낙동제품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임실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치즈와 낙농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여러 마을에서 이 마을의 성공을 계기로 비슷한 체험과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 마을은 우리나라에 낙농이라는 새로운 컨텐츠가 자리 잡게 해준 시범마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생산과 홍보, 마케팅, 판매를 모두 한다는 의미의 6차 산업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곳은 유제품 생산과 치즈 가공, 외식, 관광을 융합하여 연간 7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고 매출액은 매년 150억 원 가량 되는 성공적인 사업모델이 되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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