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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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70)
  • 이정식
  • 승인 2018.05.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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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기업은 세계적으로 점차 중요성이 증대되는 사회적 경제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일본이나 우리처럼 대기업 위주의 경제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의 경우 더욱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현실적으로 마을기업들이 일반 기업들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마을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대기업이나 일반 시장 경제 주체들의 활동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어쩌면 향후 마을기업을 통해 얻게 될 유무형의 이익이 더 많을 수 있다. 낙후된 시골 마을을 행정적으로 접근하여 개량하고 개선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마을기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마을기업을 지원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중간지원조직을 꼽고 있다. 마을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간지원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간지원조직은 사회적 경제 영역에 속하는 여러 조직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기능을 수행하며, 여러 기관 및 공공조직에서 실시하는 공모 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각종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이러한 중간지원조직은 마을기업처럼 일반 시장 경제 기업에 비해 경영기반이 취약한 사회적 경제 영역의 기업의 운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을기업 등과 같은 지역공동체사업은 경영을 위한 여러 자원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지만 사회적, 제도적으로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금융기관이나 컨설턴트가 마땅히 없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중간지원조직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중간지원조직이 어느 지역에나 다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지역의 여건에 따라 지원하는 방식이나 내용도 다를 수밖에 없다. 즉, 중간지원조직의 규격화된 매뉴얼은 없는 셈이다. 그래서 중간지원조직에 성공적으로 마을기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조직과 기획, 마케팅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단을 만들어 직접적인 컨설팅을 하는 것은 물론 마을에 깊이 들어가 이들과 함께 생각하고 호흡할 수 있는 행동력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되어야 한다. 당연히 이런 일에는 많은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성공 보장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을기업은 선 교육, 후 지원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라도 조직화하고 마을기업에 대한 이해를 가지지 못하면 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심지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마을들도 사업을 진행해 가면서 만나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민들이 사업에 대하 이해도도 높아야 하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한다는 의식을 반드시 가져야 하고, 이것은 교육을 통하지 않고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또한 사업 중간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과 지원정책들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사업에 맞는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중간지원조직에서 맡아 주어야 한다. 국비를 지원 받을 때 일회성으로 한 두 번 하는 컨설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재무회계에서부터 영업 마케팅 까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정말 잘하는 중간지원조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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