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축제와 이벤트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년 2천 개가 넘는 축제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고대의 축제는 액운을 쫓거나 복을 부르는 행위로서, 종교적인 의례를 중심으로 개최되었으나, 현대는 관람객의 오락적 요소, 기분전환, 체험과 놀이적 기능 등 생활축제의 한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서구의 페스티벌(festival)은 ‘인간의 세속적 활동과 물리적 관심을 배제한다’는 뜻의 라틴어 페리아에(feriae)와 페스티발리스(festivalis)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고, 우리말의 축제는 ‘축하해서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서, 농경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노동을 한 후 춤과 노래와 더불어 의례를 행하던 것이 발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축제는 각 민족에게 내려오는 전통행사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역사·문화·전통 등 의식을 높이는 의례이다. 최근 국가나 지역에서는 민족 고유의 향토축제를 계승하여, 그 지역의 고유문화, 문화유산, 관광자원과 문화적 역량을 지닌 새로운 문화콘텐츠 등을 개발·홍보하여 지역민에게 경제·문화향유 등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오늘날 축제는 특별한 역사적 사건, 종교나 제례와 관련된 기념일, 통과의례, 국가성립, 문화예술 등에 관한 행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종교축제는 크리스마스, 석가탄신일 등이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설날, 정월대보름, 단오, 추석 등의 명절과 국경일로 정한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축제는 전국적으로 연례행사처럼 개최되고 있고, 기간은 주로 봄과 가을에 집중되어 있다. 축제의 종류는 문화예술이 가장 많고, 그밖에 전통역사, 지역특산물, 음식문화, 산업문화, 문화관광, 생태자원, 관광축제, 책축제, 체험, 경영산업 등 지역별로 크고 작은 축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축제의 파급효과는 내수창출효과, 비용절감효과 등을 들 수 있다. 축제 개최 시 각종 운영비와 건설비 등이 투입되어 내수창출효과를 가져오게 되고, 적은 예산을 투입하여 짧은 시간에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 그 밖에 경제 활성화, 정신적 풍요로움, 욕구충족 등 다양한 기능도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 개최되는 축제가 대부분 주제나 내용이 유사한 것이 많고, 행사의 기획이나 진행, 예산의 과다지출, 지역민 간의 갈등, 각종 이권개입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행사로 인해 소중한 혈세(血稅)가 낭비되고 있고, 그밖에 교통혼잡, 주차문제, 고성방가, 환경오염, 쓰레기대란 등으로 인해 축제장 주변이 몸살을 앓기도 한다.
따라서 지역축제가 발전하려면, 우선 시민의식, 봉사정신, 공동가치인식, 사회참여의식 등 축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 역량과 지역민의 화합과 상호존중, 그 지역의 여건이나 축제의 주제와 목적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개발, 특색 있는 음식메뉴개발, 지역특산물 홍보·판매, 특색 있는 체험거리 제공 등으로 지역의 이미지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육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축제가 열리기 전에 축제장 주변의 잡초제거 및 환경 정비, 가로수 및 진입로 정비, 축제관련 현수막 및 배너 설치, 행사장 안내 및 이정표 설치, 자원봉사 배치계획, 식당의 위생 점검, 교통 및 질서유지 대책, 쓰리기 수거방법 모색, 친절 서비스 교육, 긴급 응급의료 서비스 구축, 바가지요금 근절, 숙박시설 점검 등으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철저하게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웃 일본의 지역축제는 꼼꼼하고 세밀한 사전준비는 물론, 관(官)과 민(民)이 하나로 합심해서 행사를 기획하고, 주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축제를 치른다. 마을 주민의 평안과 지역발전을 위해 경견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준비해 성공적으로 치르는 일본인들의 성숙된 모습을 새삼 떠올려 본다.
※ 최기종 위원장 프로필
-경영학 박사
-(전)대통령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실무위원
-(현)제9회 포농포농축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