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윤국 시장 출범 100일 포천시정 방향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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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윤국 시장 출범 100일 포천시정 방향과 과제
  • 포천일보
  • 승인 2018.10.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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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박윤국 포천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비전선포식에서 포천시정 기조로 통일한국 중심도시로의 성장을 제시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 회담까지 진행되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발전 동력을 한반도 평화시대에서 찾겠다는 뜻이다. 박 시장은 취임식에서도 포천을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문에서 박 시장은 남북경협 거점도시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GTX노선 국철연장과 공항유치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제시했다. 또 남북경협 중심도시 구축에 맞춰 철원군과 통합을 통한 도시공간구조 개편과 함께 물류산업단지 조성과 국제 가공식품 및 의류산업단지 조성, 국제대회 규격 종합스포츠 시설 및 스포츠 전문아울렛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농업과 스포츠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철과 공항을 유치해 포천시를 남북경협 내륙물류산업단지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탄강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전국 제일의 생태관광도시 조성과 신도시 조성을 위한 택지개발, 14개읍면동 도시재생사업, 권역별 영유아 보육지원센터, 노인․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 등을 추진함으로서 포천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같은 박 시장의 시정기조는 화해시대 맞아 포천을 한반도 내륙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 조성하겠다는 거대한 포부다. 또한 정부의 접경지역 개발과 본격적인 남북경제 협력시대에 통일시대 중심지 역할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취임 후 박 시장은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국회와, 중앙부처와 경기도를 방문하는 등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실 박 시장이 지난 2007년 포천시장직을 사퇴한 후 10년만인 올 지방선거 포천시장에 출마했을 때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았다. 시장직을 버린 사람이 또 다시 시장을 하겠다고 하는 건 개인 욕심일 뿐 아니라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속에서도 박 시장은 당선 후 현재까지 역대 포천시장 군수가 보여주지 못한 세일즈 행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부처와 경기도 등을 방문해 포천시 낙후성의 원인이 군사시설 입지가 원인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를 위해 70여년을 희생한 만큼 중앙정부가 특별한 배려를 해 줘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박 시장의 이같은 광폭 세일즈행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천지역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 않는다. 포천지역 인구는 매년 1천여명씩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 7년간 1만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천민자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는 인구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아마 2019년말이면 심리저지선인 포천인구 15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인구감소 문제는 대다수 지방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경기수도권에서는 포천시가 유일하다.

포천시 인구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8년9월말 현재 15만1767명이다. 2009년1월말 16만149명에 비해 1만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신생아 역시 2003년 1656명이었으나 20017년 895명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초등학교 학생 수도 2007년 1만2548명에서 2017년 7085명으로 감소했다. 중고등학생 감소는 말할 것도 없다. 반면 65세 이상 노령화 현상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 문제를 단순한 사회현상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생산가능 인구감소는 결국 지역교육의 문제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지역경제 낙후성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신읍동 원도심 지역경제 침체현상은 소비활동 인구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젊은 층이 감소하고 급격한 노령화가 결국 생산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다.

포천지역 경제가 심각하다는 건 어제 오늘이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지역경제 침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실제로 포천에서 가장 번화가인 송우 주공3단지 앞 상가들도 밤 9시가 되면 손님 발길이 끊어진다고 한다. 포천의 중심지 신읍동 경기가 침체된 건 벌써 오래된 일이라는 게 상인들의 증언이다.

최근 포천민자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에는 젊은 층 외부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다. 포천지역 보다 인근 의정부 민락지구와 양주 옥정지구의 급격한 아파트 가격상승에 기인한다. 출퇴근이 용이해진 상황에서 아파트 값이 상승하는 곳으로 이주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민선7기 박윤국 포천시장의 광폭행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악화현상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현상을 하나로 바라봐야 한다.

박 시장이 제시한 비전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철원과의 통합이다. 철원과 통합은 정부가 철원과 연천을 남북경협 거점도시로 지목했고, 왜소해져 가는 포천시 단독으로는 남북경협 도시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봤을 것이다. 철원군과 통합을 통해 포천을 남북경협 중심도시로 위상을 정립하고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와 경제문제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철원군과 통합과 함께 급격한 인구감소 지역을 거점을 지정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 20가구 미만 노인들이 거주하는 농촌마을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마을에도 도로를 포장하고 경로당, 마을회관을 짓어야 한다. 건축비에 유지관리 비용이 들어가지만, 줄어드는 인구에 효율성은 급격하게 하락한다.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축은 결국 유지관리 비용 증가로 행정효율성은 떨어뜨리고, 포천시 재정 악화로 이어진다.

남북관계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시점에서 포천시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좌표를 설정과 노력이 실패하면 소멸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의 시정좌표가 그만큼 중요하다. 결국 박윤국 시장이 시장으로서 성공과 실패가 포천시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학연, 지연, 혈연 등을 떠나 시민 모두가 포천미래 설계에 동참하고 함께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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