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빡빡이 시민들의 뿌듯한 포천사랑…“우리가 해 냈다”

포천일보l승인2019.02.15l수정2019.02.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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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승완 포천일보 대표

지난 1월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철7호선 포천연장선 예타면제를 목청껏 외쳤던 포천시민들이 2월14일 포천반월아트홀에 다시 모였다.

포천전철 예타면제 축하 포천시민 한마음 축제에서 자축하면서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 모인 포천시민들의 모습은 ‘우리가 해 냈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특히 전철을 달라며 삭발했던 이들은 아트홀 대극장 입구에 내 걸린 삭발자 명단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거나 자신의 이름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철유치로 포천시민들은 하나가 된 것이다.

1만3천여명의 포천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지역현안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 준 것은 아마도 포천의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여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철유치 35만여명이나 릴레이 편지쓰기 운동 등을 통해 포천시민들은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다. 1천여명의 삭발은 아마도 기네스북에 등재될만한 일이다.

외부에서 포천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외부에서는 포천을 남북이 대치하는 군사도시라고 바라봤다. 그리고 전쟁터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곤 했다. 여기에 10년 전후해서는 고무통 살인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전직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범죄도시라는 오염을 뒤집어 씌기도 했다.

그러나 전철유치 확정 후에는 분위기가 크게 변하고 있다. 투자가치가 있는 곳으로, 혹은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지역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포천시민들도 자부심이 생겼다. 그동안 포천은 수도권이면서도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이루말할 수 없는 피해를 감내해 왔다. 수도권의 혜택은커녕 지방도시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도 정부는 수도권규제 정책에 포천을 포함시켜 낙후성을 면치 못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천시민들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거나 순응해 왔다. ‘우리는 뭘 해도 안 돼, 어떻게 하겠어, 국가정책인데’라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변했다. 포천에 전철을 유치하려는 시민들의 마음이 한 곳으로 모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전철을 유치하게 됐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시민들이 마음을 모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전철유치 포천시민 한마음 대축제 기념사에서 전철유치 과정을 회고하며 “꿈과 같은 시간이 지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포천전철 유치는 박 시장의 말처럼 꿈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정부의 예타면제 사업은 처음부터 수도권을 배제한다는 게 원칙이었다. 다시 말하면 포천전철은 처음부터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포천시민이 보여준 열망과 노력을 보면서 정부가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를 붙여 예비타당성 면제를 통과시켜 준 것이다. 박윤국 시장도 포천전철 예타면제에 대해 “포천시민들의 강한 목소리를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 준 것이다. 포천시민들이 눈물겨운 수확을 거뒀다”면서 시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포천의 미래는 이제 시작이다. 전철유치 과정에서 보여 준 시민들의 단합된 힘과 열망이 함께 한다면 포천시의 미래를 한층 더 밝아질 것이다.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1만3천여명과 1천여명의 삭발시민들의 마음속에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이 짙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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