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모 포천시의회 부의장은 포천전철 예타면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건 6개월전에 잡아놨던 가족해외 여행 때문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해명이었다.
강준모 부의장의 말과 달리 가족여행이 아닌 골프모임 여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포천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의 도덕성은 물론 공인의식이 부족하다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준모 부의장을 잘 안다는 한 제보자 A씨는 “여러 해 전부터 넷 혹은 다섯 가족 부부들이 겨울철이면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 온 바 있다. 이번에도 부부동반 해외 골프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전철 예타면제를 요구하는 집회가 예정된 마당에 그런 판단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강준모 부의장 역시 해외 골프여행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잘못한 건 인정한다. 질타는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강 부의장의 언급은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후 본지에 6개월전부터 예정됐던 가족여행이었다는 1월20일 해명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거짓으로 가족여행이었다고 둘러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포천시는 지난 14일 포천전철 유치 기념 대축제 장소인 포천반월아트홀 대극장 앞에 ‘전철7호선 유치 광화문 삭발식 참여자’ 명단을 게시하면서 강준모 부의장의 이름을 올렸다. 이는 포천시가 전철유치에 공헌한 삭발 시민들을 동판에 새겨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겠다던 본래 취지와도 어긋나는 대목이다.
강준모 부의장이 해외골프 여행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는 의미에서 삭발했다”고 말한 바 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기 위해서 삭발했다는 그의 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준모 부의장과 시의원들은 지난 1월7일 포천시사격장대책위원회가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광화문 집회 예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삭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짓해명까지 더해지면서 비판은 지속될 전망이다.
공인으로서의 강준모 부의장 도덕성 문제 뿐만 아니라 포천시의회 모 시의원이 불륜설에 휩싸이면서 포천시의회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