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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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의 의미
  • 포천일보
  • 승인 2019.07.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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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휘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

66년 만에 한미북 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미, 북 지도자들이 50여분 간 대담함으로, 지연되는듯한 북미 핵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이날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전쯤만 해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전쟁의 공포가 있었던 한반도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공포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역할에 많은 한국민들은 감사해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좋은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믿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안 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잘 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런 하루만의 상봉이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기 전에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막후에 문재인 대통령의 큰 역할이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이 발언들을 종합하면 분명히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이 점차 사라지는 길로 가는 것이 확실합니다.

사실 북한의 핵 폐기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전제조건으로 그들의 체재를 보장받기를 원합니다. 체제보장없이 핵을 포기했던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경험을 봤기 때문에 이런 북의 주장은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국내정세 때문에 그리고 과거 협상이 막바지에 틀어진 경험 때문에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자는 비핵화 방향에서는 동의하지만 쉽지 않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어렵게 중재하고 있는 분이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때로는 양자의 입장을 중재하기에 당사자가 서운해하기도 합니다. 특히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는 국제제재와 관계없이 풀 수 있는 문제라 여기며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풀어주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의 반대, 미국과의 협조 기조 유지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국내 야당 그리고 북한이나 미국이 문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상이한 조건들 가운데 뚝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낮추며 중재를 해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협상 능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진보나 보수를 뛰어넘어 나라를 위해 잘하는 일은 잘한다고 마땅히 칭찬해야 합니다.

판문점 회담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의사를 밝혔습니다.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는 북한 지도자가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되는 셈입니다.

또한 대북협상에서 강경 기조를 보여온 미국의 협상팀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차후 협상이 우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연 것입니다. 앞으로 2~3주 내 협상을 시도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많은 고통의 원인은 분단과 전쟁위협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걷어내는 역사를 보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우리 민족을 위해 그리고 접경지역인 우리 고장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성원을 보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땅에 피스메이커(평화를 만드는자)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응원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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