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서와 교만과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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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서와 교만과 겸손
  • 포천일보
  • 승인 2019.07.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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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수필가 김병연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치고 성공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타인의 생각, 경험, 지식 등을 빠르면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만에 터득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독서가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한글 창제도 독서와 연구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CEO로 평가 받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잘 알려진 독서광이었고,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이 책 읽는 습관이라고 말한 빌게이츠 또한 독서광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폴레옹 또한 전쟁터에 나아가면서 수레에 책을 싣고 말 위에서 책을 읽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독서습관이 부자와 가난한 자를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부자 되는 습관의 저자 토머스 콜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일상습관이 다르다고 한다. 그는 223명의 부자와 128명의 가난한 사람을 대상으로 습관을 조사했는데 부자와 가난한 자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매일 30분 이상씩 책을 읽는다는 대답이 88%에 달한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2%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쓴 사람과 책 속의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나누며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이다. 즉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서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과도 같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사람, 성공한 사람, 부자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독서광이었다는 것이다.

독서는 타인의 지식에 자신의 경험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좋은 벗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분은 적지 않은 재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모두 의사나 법률가이다. 무엇하나 부러울 게 없다. 그런데도 늘 겸손하고 온화하며 부드럽다. 그 분은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한다. 만약 그 분이 재산과 자식 자랑을 앞세우며 거드름을 피우고 교만했더라면 어땠을까. 틀림없이 모두 경멸했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하나의 좋은 결과는 여러 가지 요소들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하나의 나쁜 결과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루기는 어렵고 포기하거나 잃기는 아주 쉽다.

인생에서도 성공하려면 노력, 절제, 인내, 법과 윤리의 준수, 정직, 열정,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등 많은 요소가 결합돼야 한다. 그런데 실패와 추락은 저 많은 요인들 중에서 어느 하나만 잘못돼도 맞닥뜨리게 된다. 그중에서도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교만이다. 성경에서도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하였다. 교만이란 잘난 체하고 뽐내며 남을 무시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교만한 사람의 잘난 체하고 남을 무시하는 건방진 태도는 인간관계를 내면에서부터 갉아먹고 자신의 인격을 무너뜨린다. 교만한 사람의 주변사람들은 그를 미워한다. 아무도 그가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결정적인 어려운 순간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교만은 밖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람의 인격이나 인간관계의 뿌리를 썩게 만드는 원천이 되고 있다.

반면에 겸손한 사람은 이타적(利他的)이고 남을 배려한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높여준다. 자신을 낮추지만 결국 자신을 높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며 신뢰한다. 그래서 그가 어려움에 처하면 자기 일처럼 도와주려고 한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은 패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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