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떻게 이룩한 경제인데?”…과거 思考에 갇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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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떻게 이룩한 경제인데?”…과거 思考에 갇힌 사람들
  • 포천일보
  • 승인 2020.06.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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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완 포천일보 대표
하승완 포천일보 대표

어느 날 우연히 등산길에 만난 분이 다짜고자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말을 쏟아냈다. 그 분은 1951년생으로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소일거리를 하면서 지낸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 분이 문재인 정부를 그토록 비난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온갖 고난을 겪으며, 이룩한 경제성장의 열매를 무작정 북한에 퍼주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북한이 핵 개발을 했고 남한이 위험에 빠졌다는 얘기다. 그리고 모든 걸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장을 역임한 분이 왜 이런 극단적인 사고에 물들었을까? 상식과 경험을 가진 이 시대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되다니 한편으론 당황스러웠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보수정치권과 일부 언론은 보도와 각종 SNS상에 모든 문제를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여기에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이 현 정부를 빨갱이 취급하고 있다.

어쩌다 알만한 사람들까지 나서 왜 이 지경을 만들고 있을까? 객관적인 사실을 도외시 한 채 자신의 이익만 쫓는 정치권과 조급 문화에 헤어나지 못한 국민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현 정부가 모든 걸 잘했다는 뜻은 더욱 아니다.

역사의식이 부족하긴 현 정부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직 현 정권 타도만 혈안이 된 보수정치권과 보수언론의 행태는 가히 상상 그 이상이다. 이런 프레임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누구인가? 7-80년대 한국경제의 급성장 밑바탕이 되었던 당시 정권의 대기업 편중된 개발방식과 '빨리 빨리' 한국 문화가 빚어낸 결과물일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과실 자체가 대부분 대기업과 소수 권력자의 전유물이 됐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럼에도 국민은 왜 현 정부보다 과거 정부 정책을 선호할까? 그건 다름 아닌 세계 경제 기조가 바뀐 사실을 애써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국내 경제의 어려움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야 했고, 지탄의 대상이 현 집권세력이 된 모양새다. 이제 경제불황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모든 국가가 마주한 현실이다.

과거 경제패러다임과 국제 질서는 근면 성실만 가지고 잘 살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다. 이미 빅데이터와 자율주행자로 대변되는 5G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하고 있다. 농경시대 짚새기 기술을 가지고 현 시대를 살 수 없는 논리와 마찬가지다.

농경시대에는 조부와 부친에게서 농사일을 배워도 얼마든지 살 수 있었다. 그리고 6-70년 산업시대에는 공장 사장이나 기술자에게 기술을 습득하면 누구나 괜찮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경험과 산업기술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그 일례로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아들과 손자에게 배워야만 한다. 생존을 위해선 모든 방식을 바꿔야 하는 무서운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과거 정치권과 경험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특히 보수정치권과 언론은  6-70년대 고무신 경제 패러다임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들은 다분히 국민으로 하여금 과거 환상에서 안주하길 바라는 것 같아 보인다.

고무신 경제체제 유지를 바라면서도 낮은 청년 취업률은 정부 탓이고,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도 정부 탓으로 돌린다. 잘못된 건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게 정부 탓이라고 한다. 차라리 내 탓이 더 크다고 하는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자유주의를 내세우면서도 모든 걸 정부 탓으로 돌리는 그들의 논리는 마치 공산주의를 하자는 주장으로 들리는 건 혼자만의 생각일까? 아직도 빨갱이 주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주장은 과연 정당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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