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천엔 젊은 층이 필요한 삼거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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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포천엔 젊은 층이 필요한 삼거리가 없다
  • 포천일보
  • 승인 2015.02.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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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층의 화두는 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가 아닌가 싶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포천지역에는 젊은 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다. 일자리가 없다보니 젊은 층은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고, 이들이 즐길만한 놀거리와 먹거리 역시 없는 도시로 변했다.

포천지역이 고령화를 넘어 이제는 초 고령화 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말 포천시 인구는 15만5798명으로 최고 정점을 찍었던 2008년보다 5천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생산과 소비의 가장 큰 축인 2-30대 층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60대 이상 노년층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3년 市로 승격할 당시 전체 인구는 많지 않았지만, 2-30대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생산과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진 시기다. 그만큼 지역경제가 활발히 돌아갔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이 시기에 60대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불과했다.

이후 젊은 층은 2007년과 2008년을 거치면서 감소하기 시작하여 지난해는 2003년보다 9.1%가 줄어든 24%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노년층은 19%를 차지해 10%이상 늘어났다. 생산과 소비주체가 크게 감소하고 복지수요의 주체인 노년층이 증가했다는 것은 지역경제가 그만큼 위축되고, 포천시 복지재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생산주체인 젊은 층이 줄어 지역재화 생산은 줄어든 반면, 노인복지에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하는 요인이 생겼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 자꾸 노령화를 넘어 단기간에 초 고령화 사회로 가는 것일까?

포천시는 도농복합시로 어느 농촌처럼 인구가 줄어드는 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총생산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지역은 포천시와 연천군이 유일하다. 가장 큰 원인은 경기북부지역에 대한 중앙정부의 소홀한 정책과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인하여 지역발전이 됐다는 점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포천지역 정치인들의 지역발전을 견인하고자 하는 의지 부족이 크게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상황을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지역인사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시정을 담당하는 사람들 역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들은 포천-구리민자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시민이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포천으로 유입되면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용정과 장자산업단지가 가동되면 젊은 층 인구유입이 많아져 인구감소에 따른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포천시 관계자들의 안일한 생각은 그 반대의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교통이 좋아진다고 하는 것은 자녀교육 환경을 위해 오히려 출퇴근을 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젊은 층 인구유출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이제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지역 미래비전을 위해 민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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