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야전사령관 자처 박윤국 포천시장, “시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게 선출직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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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야전사령관 자처 박윤국 포천시장, “시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게 선출직 몫”
  • 포천일보
  • 승인 2020.10.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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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국 포천시장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한탄강 홍수터 개발 자문을 위해 방문한 정정수 순천만 국가정원 총감독에게 한탄강 개발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한탄강 홍수터 개발 자문을 위해 방문한 정정수 순천만 국가정원 총감독에게 한탄강 개발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시민이 잠든 사이에도 눈을 뜨고 있어야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게 선출직 공직자 몫입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스스로 포천시정의 야전사령관임을 자처한다.

박윤국 시장은 늘 공식 혹은 비공식 일정을 소화하느라 밤낮없는 바쁜 일정을 보낸다. 그의 일정에는 휴일은 물론 밤낮없는 시정에 매달리고 있다. 뜻하지 않게 박 시장과 하루를 동행하게 됐다.

오전에 만나자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신북면 한 한식 뷔페식당 주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찾는 식당 주인이 확진된 만큼 지역전파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그를 짓누른 것이다. 게다가 이 식당 주인은 공장 10여곳에 점심 배달까지 한다. 추석 연휴 기간 포천을 넘어 전국 확산 우려가 나온다.

박 시장은 곧바로 담당 공무원에게 접촉자 동선을 파악하고, 철저한 후속 조치 지시 후, 포천시 이동면 5군단으로 향했다.

 


5군단-포천시, 최초 軍-官 평화안보 테마공원 구상

박윤국 포천시장은 김현종 5군단장 등 군 관계자를 만나 국내 최초 軍-官 평화안보 테마공원 조성사업 등을 논의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김현종 5군단장 등 군 관계자를 만나 국내 최초 軍-官 평화안보 테마공원 조성사업 등을 논의했다.

박윤국 시장이 도착한 곳은 5군단 사찰과 교회 등 軍 종교시설 앞 넓은 공터였다.

김현종 5군단장과 김갑수 부군단장 등 軍 관계자와 포천시 관계 공직자들이 사업 대상지에서 만났다. (가칭)평화안보공원 조성사업 구상을 위한 자리다. 이 자리에는 정정수 국내 최고 조경전문가가 함께해 자문에 응했다.

평화안보 테마공원은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을 지낸 김현종(중장·육사 44기) 군단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군부대 부지를 활용해 장병 면회객과 지역주민, 관광객에게 쉼터와 분수대 등 힐링 공간과 軍과 포천시 관련 상징 조형물을 세워, 관광객 유치에도 시너지 효과를 도출하자는 의견이다.

박윤국 시장은 “軍의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라며 적극 환영했다. 5군단 인근에는 연간 수백만명이 즐겨 찾는 백운계곡과 산정호수 등이 있다. 포천 최대 관광지와 연계한 또 하나의 안보테마 관광지를 조성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박 시장의 의도가 뚜렷해 보였다. 군단장에게 포천시가 軍 방호벽을 활용, 지역농산물 등을 홍보할 수 있게 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김현종 군단장은 흔쾌히 포천시 방호벽 사용을 약속했다. 또 테마공원 사업추진과 연계한 군단 체육시설의 지역민 활용 개방 의사도 밝혔다.

 


박윤국 포천시장, “평생 살고 싶은 도시 포천 만드는 게 소망”

한탄강 홍수터 개발사업 자문을 위해 방문한 정정수 순천만 국가정원 총감독에게 박윤국 시장이 개발현황에 대한 설명을 했다.
한탄강 홍수터 개발사업 자문을 위해 방문한 정정수 순천만 국가정원 총감독에게 박윤국 시장이 개발현황을 설명하고 자문을 받았다.

 

한탄강으로 향하는 관용차 안, 박 시장은 받지 못한 전화 통화를 하느라 바쁘다.

공무원과 코로나 확진자로 밝혀진 신북면 뷔페식당 주인과 관련 지시사항을 확인하고, 민원제기 일반 시민과 통화한다.

왜 이렇게 휴일에도 바쁘게 지내냐는 질문에 박 시장의 대답은 간단하게 돌아왔다.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려면 “시민이 쉴 때 함께 쉬고, 시민이 잠들 때 잠들면 시민안전은 누구 지키느냐”는 반문이었다. 그러면서 “선출직은 시민이 잠들 때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자처하고 있는 포천시 야전사령관다운 대답이다.

365일 하루도 휴일이 없다는 박윤국 시장의 소망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는 “안전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포천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업현장 곳곳을 꼼꼼히 살피고, 포천만의 특색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뛴다고 했다. 선출직 포천시장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박 시장은 차 안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가 한탄강사업소 입구에서 깨어났다. 전날 포천에서 자택이 있는 운천으로 향하던 운전 중 졸려, 차를 세워 10분 혹은 부족해 20분을 졸고 운천에 도착해 민원인을 만났다는 그의 말이 생각났다.

◇“똑같이 하고 다른 결과를 원하는 건 잘못된 생각”

포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 홍수터 개발사업 현황
포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 홍수터 개발사업 현황

유네스코는 50만년 전 용암분출이 만들어낸 주상절리 한탄강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난 7월 최종 승인했다. 비둘기낭 폭포와 화적연, 아우라지베개용암, 멍우리 주상절리대, 교동가마소 등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화산지형이다.

포천시는 세계지질공원 등재 한탄강 연계한 70만평의 홍수터 활용 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구상 중이다.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를 비롯해 한탄강 테마파크, 전망대 설치, 한탄강 문화광장 등 20개 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박윤국 시장은 포천시 미래를 한탄강 개발사업에서 찾고 있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누구나 찾고 싶은 국내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게 박 시장 생각이다. 이런 차원에서 순천만 국가정원 총감독 정정수 교수를 현장으로 초빙한 것이다.

정정수 교수에게 한탄강 영상자료를 브리핑한 후 한탄강 전망대 공사장 현장으로, 이어 문화광장 조성 현장과 생태경관단지 등으로 안내한다. 다른 지자체와 다른 최고의 관광지를 조성하겠다는 박 시장의 강한 의지 표현이다.

정정수 교수는 전망대 현장에서 포천시 현장 브리핑을 받고, “똑같이 하고서도 다른 결과를 원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순천과 여수가 용인을 제치고 관광객 방문 1위가 된 사연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간절히 원한다면 다른 곳과 설계부터 다르게 해야 한다. 남과 동일하게 하고 우리는 뭔가 다른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자문했다.

한창 건설중인 한탄강 전망대 설치사업 현장
한창 건설중인 한탄강 전망대 설치사업 현장

◇정정수 총감독은 누구?

정정수 교수는 서양화가이자 조경디자이너다. 그는 인도개최 2008년 세계 조경가 대회(IFLA) 최우수상과 고도원 아침편지 명상센터 예술총감독, 벽초지 수목원 설계 시공, 2014년 서울시런칭 예출축제 전시총감독,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 등을 역임하는 등 국내 최고 조경전문가다.


코로나19 대응 현장으로 향하는 박윤국 포천시장

박 시장은 수많은 질문에 정 교수는 꼼꼼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대답하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덧붙여 자문했다. 국내 최고 생태 조경전문가다운 설명이다.

한탄강 사업현장에서 보낸 시간만 어림잡아 4시간이 소요됐다. 박 시장이 이곳저곳을 안내했기 때문이다.

모든 현장을 찾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모든 건 현장에 답이 있다. 시민의 안전과 포천 미래를 짊어진 야전사령관인 시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첫날 오후 5시 30분경 박 시장의 일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응 현장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에서 포천시장로서의 묵직한 신뢰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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