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면암 최익현선생께서 왜 국혼(國魂)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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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면암 최익현선생께서 왜 국혼(國魂)이신가
  • 포천일보
  • 승인 2023.08.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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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식 전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장
양호식 전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장

1945년 해방을 맞이하여 임시정부 요인들이 속속 환국을 하였다. 백범 김구선생을 중심으로 임시정부 요인들은 환국 후 첫 번째 공식 행사로 1946. 4. 23. 청양 모덕사를 방문하여 환국고유제를 올렸다.

대한민국은 헌법 전문에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임시정부를 구성하였던 요인들이 환국 후 공식 행사로 면암최익현선생을 모신 모덕사에서 환국 고유제를 올린 것은 면암정신이 바로 임시정부의 근간이 되었음을 확증하는 것이다. 백범 김구선생은 제문에서 “면암선생께서 나라와 겨레를 걱정하심이 흩어지지 아니하여 오늘 광복이 되어 민생의 편안함이 있습니다.”라고 고하였다. 면암정신이 광복을 이끌어낸 원동력이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 후에 불행히도 6.25전쟁을 치르게 되었다. 1953. 3. 13. 신익희 국회의장이 인솔하여 국회 차원에서 환도고유제를 모덕사에서 올렸다. 나라가 국난을 극복하고 국회가 서울로 복귀하였음을 알리고자 모덕사에서 환도고유제를 올렸던 것이다. 면암정신이 건국의 정신적 기초였음을 확증하는 행사였다.

이렇듯 면암께서는 임시정부와 건국의 정신적 근간이 되신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면암께서 나라의 혼, 국혼(國魂)이 되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면암정신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존속하고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면암선생의 어떤 정신이 국혼이 되는 것인가에 대해 정립할 필요가 있다.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에서는 면암정신을 정리하여 생활에 실천할만한 덕목을 만들어 면암생활강령을 선포하였다.

우선 수기치인(修己治人)이다. 늘 수양에 힘쓰고 이웃과 사회와 인류에 공헌하는 정신이다. 면암께서는 일신(日新)을 생활화하시면서 인격의 완성을 이루시려고 애쓰셨다. 면암께서는 수신에 그치지 않으시고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경세제민(經世濟民)에 힘쓰셨다.

효제애국(孝弟愛國)하는 정신이다. 효도와 우애를 바탕으로 인류애를 가지며 나라를 사랑하고 충성하는 정신이다. 효제는 인(仁)의 근본으로서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를 기초로 인류애로 확장되는 정신이다. 효제가 사랑의 원천이고 자기 존재에 대한 감사의 근원이다. 면암의 효제정신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의 원류이다.

진충유기(盡忠由己)하는 정신이다. 매사에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고 나로 인해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인식하여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충(忠)은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지극히 하는 정신이다. 면암께서는 남의 탓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 탓이라고 하시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심에 서 계셨다.

면학근검(勉學勤儉)하는 정신이다. 늘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거워하고 부지런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정신이다. 면암께서는 유학의 대학자 반열에 오르실 정도로 학문에 힘쓰셨다. 면암께서는 수불석권을 생활화하셨었다. 면암께서는 주경야독을 실천하실 정도로 부지런한 생활을 하셨고, 늘 검소한 생활로 백성의 표본이 되셨었다.

정직염치(正直廉恥)의 정신이다. 청렴하고 정직한 생활을 하며, 염치를 알아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하는 정신이다. 한 점 부끄러움도 용납하지 않으시고 추상같은 잣대를 스스로에게 작용하셨다.

겸형충서(謙亨忠恕)의 정신이다. 겸손한 자세로 만사에 임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정신으로 남에게 관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겸손하면 만사형통이므로 겸형(謙亨)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의 핵심을 상대방과 같은 마음을 갖는 서(恕)를 실천하는 것이다. 서(恕)의 정신은 수평적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하고 만민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행관지(力行貫之)의 정신이다. 면암께서는 지행합일을 이루셨다. 그 실천 정도는 목숨을 내놓고 힘써 행하셨으므로 그 행적이 빛나는 것이다.

면암선생을 새롭게 조명하고 선양해야 할 관점은 면암께서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셨고, 인격 완성의 경지를 향하여 부단히 정진하신 자세이다. 면암선생께서 애국자가 되시고 나라의 혼이 되실 수 있었던 것은 성인(聖人)이 되는 것, 즉 인격 완성에 뜻을 두고 힘써 실행하셨기 때문이다. 면암선생은 아사순국으로써 성인의 길을 완성하신 국혼(國魂)으로서 바로 모셔져야 한다. 또한 국혼이 되신 면암정신이 품격있는 인문도시 포천의 기초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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