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서바이벌 게임장’ 만성적자 방치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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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서바이벌 게임장’ 만성적자 방치 갈수록 태산
  • 포천일보
  • 승인 2023.08.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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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추진부터 주먹구구 관광단지와 엇박자 개발
포천도시공사 위탁 적자만 4억 5천…적자 폭 눈덩이
2016년 조성 당시부터 관광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받은 한탄강 밀리터리 게임장이 여러차례 대책마련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방치되어 있다. 이로 인해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늘어만 가고 있다.
2016년 조성 당시부터 관광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받은 한탄강 밀리터리 게임장이 여러차례 대책마련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방치되어 있다. 이로 인해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늘어만 가고 있다.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에어소프트건 경기장이다.

상대방 피격 시 전자식 센서에 의한 확인 가능한 GPR 장비를 갖춘 최첨단 시설의 MOUT 경기장과 실내사격장 등 1,260평 규모로 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2018년 완공되어, 2020년부터 포천 도시공사가 위탁 운영 중이다. 그러나 매년 큰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누적 적자만 약 4억 5천만 원의 규모다. 여기에 현 홍수터 부지는 '국유재산법' 때문에 민간위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천시는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현재 위치가 한탄강 인근의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군부대 및 교육청 유휴지로 해당 시설 이전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시설을 이전해도 현재와 같은 운영방식으로는 적자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근 한탄강 지역에서 서바이벌 게임장을 운영하는 한 마을기업 관계자는 “훌륭한 시설이지만 참가자 대부분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매번 다른 장소에서 경기하기에, 큰 시설이 아주 절대적 장점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여러 동호회와 유기적으로 소통해 경기를 주선하고, 심야 시간 운영, 대회유치 등 적극적인 영업이 필요한 사업으로, 공무원의 자세로 운영하기 어려운 사업이다.”라고 지적한다.

사실 에에소프트건 동호회 회원도 서바이벌 게임장 사업은 경기장도 중요하지만, 누구와의 대결이 더 중요한, 경기 주최 능력이 크게 작용하는 사업이라고 말한다.

서바이벌 게임장은 경기장 운영능력과 함께 관련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따라서 시설 이전이 적자 경영의 근본 해법이 아니다. 사실 포천은 다양한 관광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그 성과는 미비하다. 대표적으로 한탄강 래프팅 사업이 파산했다.

포천시는 한탄강 홍수터 부지 개발이라는 기회로 여타 지자체보다 많은 관광사업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예산을 투자해 한탄강 둘레길을 만들고 있으나 현재 그 이용도와 성과는 크지 않다.

인근 철원군의 한탄강 둘레길과 고석정 꽃 축제가 입장수익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큰 공헌을 하는 것과 비교되는 현실이다.

혹자는 자연경관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비축제’가 유명한 한 지자체는 사실 나비와 관련된 관광 자원이 전혀 없다. 오로지 기획력만으로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를 만들었고, 해마다 관광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금 포천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예산 투자가 아니라 세련되고 철저한 사업 기획력이다. 그래야 혈세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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