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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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자
  • 포천일보
  • 승인 2023.08.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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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춘식 국회의원
최춘식 국회의원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에 가면 ‘채산사(?山祠)’라는 사당이 있다. 가채리에서 태어난 항일 의병장 최익현 선생을 봉향한 사당이다. 최익현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전북 정읍에서 의병을 일으켜 항일 의병 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최익현 선생은 일본 헌병대에 체포되어 대마도로 압송됐고, 식음을 전폐하고 항거하다 끝내 순국했다.

올해도 8월 15일 광복절이 돌아왔다. 광복을 맞이한지 78년째 되는 날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의 정신과 역사는 여전히 우리 마음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채산사를 비롯해 포천과 가평 곳곳에 있는 역사적 유산과 상징물들은 우리로 하여금 역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게 만든다.

우리는 35년간 나라를 잃었던 비극의 역사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고,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하는가? 그러한 역사적 비극과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우리는 갖은 노력 끝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다. 이는 힘이 없어서 나라를 잃고 국민을 지키지 못한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이 원동력이 됐다. 후손들에게 나라 잃고 핍박받은 아픔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우리 선배들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다.

이 덕분에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반일’의 시대를 넘어서 ‘극일(克日)’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일본이 대한민국을 경탄의 눈빛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일본과 교류ㆍ협력해야 할 분야도 넓고 다양해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보다 당당한 자세로 일본과 대화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양국 정부와 국민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 안보, 사회, 문화에 걸친 폭넓은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자”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국력과 위상에 걸맞는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자는 담대한 제안이었다.

제78회 광복절을 맞았다. 이제 우리 모두가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미래세대가 역사를 기억하는 뜨거운 가슴과 함께, 더 자유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냉철한 머리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것이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을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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