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문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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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문의 산
  • 포천일보
  • 승인 2023.09.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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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식 포천시인문도시조성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
양호식 포천시인문도시조성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

포천시가 대진대와 공동 신청하여 교육부가 주관하는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품격있는 인문도시의 지표를 하나 성취한 일이었다. 연말 안에 인문도시 및 인문학 진흥에 관한 조례가 제정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인문도시 포천의 주요 지표가 순조롭게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중일고총동문회는 포천일고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조형물로 ‘인문의 산(人文의 山)’을 건립하였다. 포천의 고등교육의 산실인 포천일고가 70년의 역사를 음미하면서 그동안의 역사를 ‘인문’으로 표현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인문은 인간성, 인성을 의미하는 말이다. 인문은 인간다움(사람다움)을 찾는 과정이다. 인문은 변화, 성장하는 과정으로서 궁극적으로 인격의 완성을 지향하고 있다. 학교 교육이 이러한 과정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는지 반성해볼 때 만족스러운 답을 못내는 것이 부끄러운 현실이다.

 

포천일고 70주년의 역사를 인문의 산으로 표현한 것은 그 동안의 과정을 반성하면서 앞으로 지향할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70주년을 표현하기 위하여 일곱 개의 석주를 마련하였고, 그동안 쌓아온 역사를 표현하기 위하여 ‘산’이라는 형상을 만들었다. 7개의 석주에는 7개의 인문 가치를 새겨 넣었다.
효제(孝弟)는 부모님의 사랑과 형제간의 우애를 의미한다. 효제는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다. 형제간의 우애는 인류애로 확장되므로 결국 효제는 홍익인간과 휴머니즘의 표현이다. 효제를 통해 사랑의 원천을 알게 되고, 존재 자체만으로 감사하는 심성을 얻게 된다.
유기(由己)는 스스로가 세상의 주인인 것을 의미한다. 세상의 주인으로서 주도적, 주체적으로 삶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내 탓’과 ‘나부터’를 실천하는 것이다.

입지(立志)는 인생의 뜻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인격의 완성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하고 자신을 일신(日新)하면서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다.

학습(學習)은 성장과 완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뜻을 세우면 학습에 힘쓰고, 학습에 힘쓰면 독서를 우선으로 하게 된다. 독서는 인생의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충의(忠義)는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는 것과 부끄러움을 알고 선행을 지향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지성(至誠)을 다하고 맑고 밝은 기운으로 사는 것이다.

겸형(謙亨)은 겸손한 자세로 하는 일이 잘 되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이 이룬 일을 자랑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의 울타리를 없애고 밖과 일체가 되는 것이다.

충서(忠恕)는 진실한 마음으로 타인과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다. 타인의 처지와 관점을 이해하려면 타인과 같은 마음이 되어야 한다. 충서는 인간관계의 핵심으로서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 평화를 만들어 준다.

포천중일고총동회는 앞으로 더 완성된 ‘인문의 산’을 지향하고 있다. 문(文)으로 미래의 문(門)을 여는 동문회를 지향하면서, 이문회우(以文會友) 이우보인(以友輔仁)을 디딤돌 삼아 ‘품격있는 인문도시 포천’을 이루는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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