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말이지?”…포천시, 정책과 축제 명칭 외국어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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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말이지?”…포천시, 정책과 축제 명칭 외국어 남발
  • 포천일보
  • 승인 2023.09.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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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TALK PLAY EAT, 지오 페스티벌이 무슨 축제인가요"
전문가, "외국어 사용하면 세련되어 보이나" 지적도

‘TALK PLAY EAT, 지오 페스티벌…, 도대체 무슨 축제인가요? 어려워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아요“

한글날을 앞두고 포천시가 정책을 만들면서 명칭 등에 영어나 국적 불문의 조어성 단어를 남발해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외국어를 사용하면 세련돼 보인다‘는 인식이 오히려 정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시가 주체하는 축제 명칭에도 외국어가 자주 쓰인다. 시는 9월 ‘밀크 페스티벌’, ‘솔모루 하모니 축제’, ‘TALK PLAY EAT’ 축제를 개최했다.
이 역시 주민들이 축제 이름에 사용된 어려운 외국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문이다.

 

복수의 주민들은 “무슨 축제인지…, TALK 축제가 뭔지 도저히 몰라 주변에 물어보게 된다”며 “관심이 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축제나 정책 명칭은 지자체가 순화하거나 한글로 간단 명료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에서 사용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대부분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축제 명칭 등을 정할 때 세련돼 보이는 것 때문에 영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면서 “특별한 지침이 없어 자체적으로도 더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사와 전문가들은 외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쉬운 한국말로 순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교사는 “요즘 공공기관도 조어나 줄임말, 외국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며 “정책 명칭에 외국어를 쓰면 정책에 대한 취지나 이해도가 떨어지고 기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밀크 페스티벌은 낙농 농가를 위한 우유 사랑 축제로, TALK PLAY EAT는 청년지원을 위한 청년 축제 등의 식으로 알기 쉽게 바꿔야 호응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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