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천햇빛조합 긍정 시그널 선순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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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천햇빛조합 긍정 시그널 선순환 만든다
  • 포천일보
  • 승인 2023.10.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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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실 포천햇빛조합 전무이사
오명실 포천햇빛조합 전무이사

지난 2022년 8월 창립해 1년이 갓 넘은 포천시민햇발전협동조합(이하 포천햇빛조합)이 있다. 현재 조합원은 435명으로 출자금은 1억 2천3백만 원 적립되었다. 환경운동 단체인 ‘기후위기 포천 시민행동’ 활동가들이 설립하였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우수창업 협동조합으로도 선정되었다.

지난 8월에는 창업하는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선배창업팀 성장 발표하는 등 포천에서 모범적인 단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포천햇빛조합은 정부 보조금과 인건비 등을 지원받지 않고 자립적으로 운영하며 부지확보를 통해 시민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공공부지 확보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공공부지 공모사업에 지원해 포천체육관 지붕과 가평 연인산 주차장 총 400kW를 100kW씩 4차례에 걸쳐 응모해 4건 모두 선정되었다. 포천햇빛조합은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자주적, 자립적, 자치적 가치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공헌을 인정받은 것이다. 포천햇빛조합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이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다른 조합원을 모집한 것이 큰 성과다. 이에 더해 포천시 기후변화대응팀의 협력 그리고 선배, 이웃 협동조합과의 연계 활동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포천햇빛조합의 우선 추구 가치는 기후위기 극복에 있어서 이상적인 탄소중립 실천이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판매 후 잉여금의 10% 이상 공익을 위한 사회적 목적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출자금 비율에 따라 배당해 조합원 이익 창출을 도모한다.

포천햇빛조합은 더 많은 공공부지 확보를 위해 포천시에 부지를 제안하고 있으나, 순탄하지만은 않다. 포천에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문화 관광지와 공원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 주차장에 해가림이 없어 여름에는 뜨겁고 비와 눈에 노출되어 관광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런 불편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개선하고 친환경 에너지까지 생산할 수 있음에도 미관이 좋지 않아 민원이 발생한다며 행정이 어려워한다. 지자체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이지 못하는 어려움에는 현 정부의 정책도 한몫한다. 탈원전 정책을 폐기 후 원전확대는 전 세계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흐름에도 역행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해지는 재생에너지 장기계획은 지자체에도 난제가 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포천햇빛조합처럼 시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할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시민참여형 태양광발전협동조합은 얼마나 될까? 현재 전국에 110개 발전소와 약 1만6천여 명 조합원, 시민출자금은 약 100억 원이 모였다. 시민이 직접 참여한 발전소 수도 220여 개가 넘고 발전량도 34MW/h 규모다. 이같이 시민참여형 에너지협동조합은 독점기업의 에너지 생산구조를 지양하고, 소액투자를 한 시민참여로 이루어졌다. 이는 공익 목적과 이익공유의 긍정적인 시그널을 선도하며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연대의 힘을 느끼며 나비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 모두가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우리들의 미래를 살기 위해 탄소중립 실천을 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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