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문의 시작은 어디부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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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문의 시작은 어디부터일까
  • 포천일보
  • 승인 2023.10.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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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인문도시조성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 양호식
포천시인문도시조성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 양호식

인문은 사람다움의 표현이다. ‘사람다움’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는 사람의 특징을 개념화하고,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연상시켜준다. 인문은 사람으로서 사람답개 사는 길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짐승보다 못한 존재가 아니라 만물의 영장으로서 사람다운 사람을 특징지어주는 요소가 무엇인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 요인은 직립(直立)이었다. 사람이 똑바로 서면서 뇌가 안정되었고, 두뇌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두뇌의 진화는 직립에서 비롯되었고, 인류의 진화는 두뇌의 진화와 일치한다. 두뇌가 진화하면서 사람은 생각하는 힘이 향상되었고, 지적 호기심을 느끼고, 학습을 통하여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였다. 상상력, 통찰력, 창의력은 지적 호기심에서 얻어진 능력이다.

직립은 사람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었다. 사고력은 두뇌의 안정이 가져다 준 파급효과일 수 있다. 사람은 사고력을 통하여 자기를 사고할 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를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사람은 자기를 객관화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사람은 사고력을 통하여 관찰하고 분석하고 종합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철학’이 정립될 수 있는 기초가 되었다. 철학을 통하여 근본을 찾아내고 인과현상을 파악하고 기본원리를 확립하게 되었다. 사람의 사유력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사람이 직립하면서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손의 사용은 문자의 발명으로 연결되었다. 문자의 발명은 언어를 글로 표현할 수 있게 하였고, 작문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문자화하여 ‘문학’을 탄생시켰다. 문자의 사용은 의사소통과 정보교류를 가능하게 하였다.
사람이 문자를 사용하면서 기록을 하게 되었고, 이 기록의 축적이 ‘역사’를 탄생시켰다. 사람은 역사를 통하여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게 되었고, 현재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을 얻게 되었다. 또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었다.

사람이 손을 사용하면서 도구를 제작하고 이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재배하고, 제작할 수 있었다. 무엇인가 그림으로 표현하고, 만드는 작업은 ‘예술’과 ‘건축’을 낳았다. 직립을 통하여 미술, 조각, 음악, 무용, 건축 등이 시작된 것이었다. 또한 직립을 통하여 농축산업과 임업, 어업이 가능하게 되었고, 상업이 형성되어 ‘경제활동’이 시작되었다.

사람은 직립을 통하여 보행이 가능하였다. 보행은 이동수단의 획기적인 방법이 되었다.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다. 탐혐을 통하여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이 보행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사람이 보행을 통하여 ‘체육’이 발전하고, 건강과 수명연장을 얻었다.

사람은 직립을 통하여 손을 사용하면서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부싯돌을 비벼서 발화(發火)를 하게 된 것이었다. 불의 사용은 생식을 화식(火食)으로 전환하게 하였다. 화식은 사람의 건강을 증진시켜 주었고, 정착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주었다. 사람은 불을 통하여 자연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 중요한 요인은 직립이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인문은 어려운 주제가 아니라 직립을 통하여 얻은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등 정신적, 물질적 결과물에 불과한 것이다. 인문은 똑바로 서서 길을 걷는 것이다. 인문은 사람의 길이다. 이미 사람은 누구나 인문의 숲에서 생활하고 있고, 인문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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