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천시 언론 홍보비 지출 엿장수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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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천시 언론 홍보비 지출 엿장수 마음인가?
  • 포천일보
  • 승인 2015.12.03 18: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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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계속된 포천시에 대한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언론사에 광고비로 지급된 홍보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포천시가 언론사에게 제공하는 연간 홍보비는 3억2000만원이다. 이 금액은 TV 등의 매체를 제외하고 신문과 인터넷, 잡지 등에 광고료로 지급된다. 언제부턴가 포천시 기자단 사이에는 광고비로 누가 많고, 누가 적게 받는다는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곤 했다. 그럴 때마다 광고비를 지급하는 기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곤 했다. 포천시청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별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 언론사별로 얼마가 지급되었는지 공개하는 것 또한 문제가 없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공무원들 사이에 언론사별로 지급되는 광고비가 공개되면 큰 난리가 날 것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었다. 언젠가 관련 부서장에게 지급되는 기준이 있느냐고 질문했더니 나오는 말은 “기준은 없다. 한국ABC협회(Audit Bureau of Circulations [신문ㆍ잡지ㆍ웹사이트 등 매체량 공사기구]의 약자로 신문, 잡지, 뉴미디어 등 매체에서 자발적으로 제출한 부수 및 수용자 크기를 표준화된 기준위에서 객관적인 방법으로 실사, 확인하여 이를 공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협회) 등록부수로 할 수도 없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면서 공개를 하면 큰일이나 날 것처럼 숨기기에 급급해 했다.

내년에도 언론사 홍보비를 지출해야 하는 만큼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내년 예산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하면서 얼버무리기만 할뿐 확실한 답변을 못했다. 정보공개 요청하면 지급현황을 알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그래도 공개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똥배짱이거나 아니면 공개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없으면 이렇게 까지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도 동일한 사안을 놓고 공개를 요구하는 이원석 의원과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이인화 홍보감사담당관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이원석 의원은 “시의원의 임무를 하기 위해 시민세금 사용처 내역을 밝혀 달라고 하는데, 왜 자료제출을 안하느냐? 사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특정한 경우에 비공개 할 수 있다는 둥, 법에는 없지만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이유를 들이댔다. 그러자 이 의원의 “보안서약을 써 주면 관련 자료를 제출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홍보감사담당관은 그때서야 “그렇다면 제출 하겠다”고 했다.

시의회의 관련 자료제출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공개하지 못하는 행태는 포천시장이나 관련 부서장이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했거나 혹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곳에 지급했다는 것을 의심하게 만든다. 시민세금 사용처를 감사하는 기관을 무시하면서까지 공개를 꺼리는 이유부터 밝혀야 한다. 그 이유가 언론사마다 차등 있게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출입기자 등살에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것인지, 혹은 입맛에 맞는 출입기자만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으로 광고비를 책정했는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떳떳하다면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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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 2015-12-04 19:51:00
자진하여 포천시청 기관지가 된 언론들은 이기회에 밝혀지기를 ㄱ ㅜ ㅅ ㅣ ㄹ ㅓ ㅇ 뉴스등
석탄발전소에 대해서 유일하게 반대하시고 계시는 이원석의원님 응원합니다

포천인 2015-12-04 09:41:27
말많고 탈많은 언론홍보비를 전액삭감에 찬성합니다 의원님들 기자들 눈치보지마시고 소신있게
삭감해주세요 이원석 의원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