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소멸위기 영중면민…'영중면 살리기 특단의 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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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소멸위기 영중면민…'영중면 살리기 특단의 대책' 추진
  • 포천일보
  • 승인 2023.11.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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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게 어떠한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지역에 들어오는 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돕고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포천시 영중면이장협의회는 지난 10월 13일 정기회의에서 그동안 기업에 걸림돌이 됐던 그 어떠한 금품도 요구하지 않겠다며 기업 유치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동안 관행으로 여겨져 왔던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청렴 선언이다. 아마도 전국 최초의 일로 보인다.

인구절벽에 지역경제 낙후에 따른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이 엿보인다. 이런 모습은 초고령사회 영중면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영중면 전체 인구는 4700명이다. 과거에 비해 반토막으로 줄었다. 올해 태어난 신생아는 8명이고, 지난해도 고작 11명이었다. 이는 90대 51명과 80대 446명, 70대 660명 등의 고령층을 감안하면 미래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많은 60대 1271명을 기점으로 50대 880명, 40대 415명, 30대 284명, 20대 348명, 10대 212명이다. 인구감소에 의한 지역 소멸이 눈앞에 다가온다. 이런 와중에 이달은 전월 대비 또 25명이 줄었다.

창수면과 관인면, 내촌면도 영중면보다 더 심각하다. 창수면은 지난해 신생아 5명에 올해는 2명이고, 관인면은 지난해 5명에, 올해 태어난 신생아는 아예 없다. 내촌면도 지난해 4명과 올해 4명이 전부다. 지역소멸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영중면 주민들은 이런 현상을 직감하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선철 영중면이장협의회장은 “기업이 들어오면 소위 말하는 삥 뜯는 관행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조대룡 면장이 취임한 후 동일한 사안을 제안했을 때 흔쾌히 수용했다. 면장실에서 지역에 관한 자료를 가지고 발전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엔 몇몇 이장들과 조대룡 면장이 준비한 인구통계 자료를 가지고 논의하면서 영중면 살리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그동안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조대룡 면장과 박선철 협의회장은 영중면 살리기 방안으로 마을발전기금 안 받기, 정주여건 개선 등을 20개리 이장 설득에 나섰고 이장들도 선뜻 함께 하겠다고 동의했다.

이장들은 지난 10월 이장협의회 정례회의에서 영중면에 기업 유치 적극 환영과 성공적 안착 및 경영 지원, 기업유치 부담 마을발전기금 요구하지 않기, 주민과 기업의 상생 발전 등으로 이루어진 ‘영중면 이장협의회 기업 유치 선언문’을 채택하고 서명했다.

조대룡 면장은 “고향인 영중면장으로 와서 인구 기초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대로 가다가는 영중면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장 기업유치 걸림돌인 마을발전기금부터 없애기로 박선철 협의회장님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선철 협의회장은 “그동안 직감으로만 생각했던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면장이 지역을 위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지역을 살릴 수 있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이장협의회의 선언은 선언문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구체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천방안으로 영중면 단체장협의회 회의 때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또한 후속 조치로 20개리 마을 개발위원회 회의록에 마을발전기금 요구 않기 등의 내용을 첨부하고 마을 직인을 찍도록 했다. 영중면 전체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일종의 규약을 만든 것이다. 아울러 후임 이장과 마을 주민이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아예 그 통로를 차단한 것이다.

영중면의 변화의 기류는 기업 유치 활동에서 감지된다. 조대룡 면장은 친경환경 350개 기업과 면담하고 영중면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면담한 후 기업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 면장은 “기업유치 활동과 함께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기업이 들어오면 그 직원들이 영중에서 거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하지 않으면 영중면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조대룡 면장과 지역 주민들은 또한 정주여건 개선과 관광지 개발을 통한 마을 소득창출 사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금광이었던 금주리 옛 광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주리 관광지킴이와 관광자원 찾기는 물론 광산 채굴권 소유자를 파악하고, 옛 사진 찾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조 면장과 이장협의회는 영중면의 현재 인구 4700명을 1만 명 이상으로 늘리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살리좋은 영중면을 만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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