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사 불만 난동 공직자만의 일탈행위로 몰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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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사 불만 난동 공직자만의 일탈행위로 몰 일인가
  • 포천일보
  • 승인 2023.11.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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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인사에서 누락됐다는 정보를 듣고 늦은 밤 시장 집에 찾아가 난동을 벌인 사건과 관련, 포천시가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손세화 의원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포천시 내년도 감사당관실과 자치행정국 업무보고에서 진상조사는 난동을 부린 공무원은 물론 인사위원회 의결 이전에 승진자 명단 유출 사건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천시는 지난 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무관 7명의 승진 의결 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인사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이전인 5일 오후 승진자 명단이 확 퍼졌다. 승진자를 사전에 시장이 선정했고, 이를 인사라인이나 시장 측근이 발설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는 백영현 포천시장의 인사 권위가 땅에 떨어진 사건이다.

그런데도 포천시는 난동을 부린 공직자만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사라인이나 측근도 마땅히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 명의 공직자 난동으로 마무리할 모양새다.

인사 불만 난동 사건을 요약하면 6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는데 5일 승진자 명단이 나돌았고, 시설직인 A팀장은 자신이 배제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인 등을 통해 시장에게 승진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술을 마시고 시장을 찾아가 승진을 청탁하려고 한 것이다. 이후 A팀장은 사표를 제출했다가 번복했고, 포천시는 A팀장을 직위를 해제시킨 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A팀장의 행위는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인사위원회도 열기 전에 승진자 명단 유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포천시는 승진자 명단 사전 유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있다.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근본적인 조사를 하지 않고, 공직자 한 명의 일탈 행위만을 문제 삼는다면 시장의 인사권 권위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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