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천이 사는길, 교육발전특구지정과 교육혁신에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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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천이 사는길, 교육발전특구지정과 교육혁신에서 시작하라
  • 포천일보
  • 승인 2023.11.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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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웅 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교육혁신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
안재웅 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교육혁신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

산업은 상품을 만들고, 교육이 사람을 만든다.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교육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아침 일찍 시작해 밤늦게 끝나는 지금의 한국 교육제도는 산업화 시대의 인력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세계적 미래학자였던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가 한 말이다. 반교육의 나라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주장하는 중앙대 김누리교수. 한 번의 입시 시험으로 한 개인의 인생을 재단해버리는 잔혹한 사회, 기성 교육계의 철저한 반성과 교육혁명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얘기다.

김교수는 이탈리아 철학자인 프랑코 베라르디의 한국에 대한 평가를 인용했다.
‘지금의 한국은 끝없는 경쟁사회, 극단적 개인주의, 일상의 사막화, 생활리듬의 초 가속화로 규정할 수있고, 그 결과중 하나가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 나라의 교육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지금처럼 무자비한 경쟁을 유도하고, 아이들을 입시도구로 전락시키는 반교육이 정말 교육이라고 믿는 것인가. 기성 제도권 교육자들은 뭐가 잘 못됐는지 모르는 것일까. 알면서도 외면하고 마는 것일까.

교육이 입시인가.
한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이라고 하면, 바로 ‘대학입시’를 떠올릴 것이다.

안그럴 수도 없다. 학교교육은 뒷전에 둔채, 사교육에 의지한채 입시기계로 돌아다니는 아이들. 비판적, 창의적 사고는 멀리한채, 그저 입학시험을 위한, 주입식 교육에 올인한다. 흔히 아는 일류대학에 들어가면 인생 성공이라 믿는다.

이같은 일그러진 교육현실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왜곡된 사회구조와 그 속에서 허덕이는 부모들의 과욕에 따른 희생양들이다.

부모는 무슨 죄인가. 내 아이들이 잘되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잠재력과 천재성이 고사하는 사회.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을 재단하는 사회. 그리고 최소한 교육의 기회는 평등해야한다.

교육이란 이름아래 끊임없이 착취되고 고통받는 아이들, 누구의 책임인가. 불행을 내면화한 아이가 성인이 되면 행복할까. 자신이 행복해보지못한 아이가 타인의 행복을 위한 일을 할 수있을까. ‘교육’이 아닌 지난 교육을 ‘교육’으로 만들기위해선 교육혁명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 지방정책의 마스터플랜인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 추진을 강조하며 "교육 혁신은 지역이 주도하는 것으로 중앙정부는 쥐고 있는 권한을 지역으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방정책과 연계한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교육개혁 방안을 담은 '교육발전특구 추진계획'이 발표됐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지역 공공기관 등이 협력하여 지역 발전의 큰 틀에서 지방 공교육 혁신과 지역 인재의 양성, 그리고 우수 인재의 지역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 주도의 교육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이다.

올해 12월부터 시범운영 지역 지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가, 시범 지역으로 지정되면 3년간 시범운영 한 후 교육발전특구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정식 지정으로 전환된다. 3년간의 시범운영 기간에는 지방 교육재정 특별교부금 등의 재원을 우선 활용하여 특구당 30억~100억 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구지정을 교육혁신의 시작으로 삼아야한다. 일그러진 기존 교육을 완전히 바꿀수는 없다해도, 우선 교육발전특구 지정은 포천시 발전의 기회다.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받은 권한으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여, 기존 대입을 위한 입시위주의 가짜교육에서 벗어나, 학생과 부모들이 행복을 느끼는 교육, 사람을 만드는 교육, 미래를 만드는 진짜 교육의 현장이 돼야한다.

포천이 그런 교육도시가되면 행복한 교육현장을 찾아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이다. 지역경제는 자연히 살아난다.
교육혁명, 우리가 지속가능한 세상의 다음세대를 위해, 포천시민을 위해 더늦지않게 서둘러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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