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암선생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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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암선생의 귀향
  • 포천일보
  • 승인 2023.11.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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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식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 전회장
양호식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 전회장

면암최익현선생은 국혼(國魂)이시다.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 3.1운동 후에 수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문화되어 있고,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귀국하여 첫 번째 공식행사로 면암선생을 모셔놓은 청양 모덕사를 방문하여 환국고유제를 올렸다.

백범김구선생이 직접 지은 제문에는 임시정부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면암선생을 떠올리면서 이겨낼 수 있었고, 면암선생이 나라와 겨레를 걱정하심이 흩어지지 아니하여 광복에 이르렀음을 보고드렸다. 한국전쟁 중 서울에 환도하여 신익희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청양 모덕사를 방문하여 환도고유제를 올린 사실까지 귀납하면 면암선생이 국혼인 사실은 명백하다.
국혼이신 면암최익현선생을 숭모하기 위한 제4회 면암문화제가 11월 4일 막을 내렸다.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회장 박낙영)가 10월 29일부터 숭모주간으로 정하여 면암추모시낭송회, 면암학술강연회, 면암찾아가는 길(부제 면암선생의 귀향), 순국 제117주년 추모식을 거행하였다. 9월 10일에는 면암배전국풋살대회도 열렸고, 2023년 10월 25일 신북면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여 ‘면암 어디까지 알고 있나’ 라는 주제로 신북면 골든벨 퀴즈대회를 열었다.

면암추모시낭송회는 포천시문인협회가 주관하여 시인분들이 면암선생에 대한 자작시를 짓고 낭송하는 내용이었다. 포천시한시협회에서는 면암선생을 숭모하는 한시를 지어 발표하였다. 포천향고 이병찬전교를 비롯한 고전강독반 회원들은 면암선생의 마지막 상소인 유소(遺疏)를 단체낭송하여 심금을 울리는 시간이 되었다. 면암선생께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고종임금께 올바른 정치를 하여 백성이 도탄에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구절에서는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다.

면암학술강연회는 성균관대 오석원명예교수가 면암선생의 춘추대의(春秋大義) 사상을 강의하는 내용이었다. 춘추대의는 비판정신이라고 설명하면서 비판을 정도에 맞게, 사심이 없게, 시중(時中) 정신을 바탕으로 그 당시 상황에 맞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면암선생은 춘추대의를 실천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경지까지 이른 것을 일깨우면서 면암선생의 살신성인정신을 높게 평가하였다. 춘추대의정신을 화서학파의 위정척사사상으로 나타나 구국애민을 실천한 사상으로 소개하였다. 위정척사사상은 상소운동, 의병운동, 무력항일독립운동, 계몽운동, 신교육운동으로 전개된 전통사상이었다.

면암 찾아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시행된 거리행진은 면암정신을 일깨우고 면암선생을 알리기 위한 행사였다. 포천시청에서 출발하여 면암선생의 생가터 가까이 있는 포천중학교까지 행진하는 것이었다. 태극기와 면암선생의 영정을 필두로 면암선생의 정신을 표현한 글귀가 새겨진 현수기가 뒤따랐다. 그 뒤로 주요 기관장과 면암숭모회 회원 및 일반시민이 행렬에 참여하였다. 최춘식국회의원, 백영현포천시장, 서과석포천시의회의장, 박윤경농협중앙회포천시지부장 등 주요 단체장이 행렬에 참여하여 행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높여주었다.

면암찾아가는 길은 ‘면암선생의 귀향’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면암선생께서 68세이셨던 1900년에 청양으로 이사를 하시어 청양에 주소를 두셨기 때문에 고향 포천을 떠나 현재 충남 예산에 안장되어 계시다. 수구초심이라고 하는데 면암선생께서 고향 포천을 그리워하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묘소를 이장하기에는 여러 단계의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므로, 고향 포천에 사는 시민들이 면암선생의 귀향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실행하였다.
면암문화제를 여는 취지는 면암선생을 널리 선양하고, 추모하고, 면암정신을 익히며, 면암정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속에 구현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면암처럼 사는 사람이 더 많아지게 하는 것이다. 면암선생의 귀향이라는 의미는 바로 면암정신이 국민의 가슴 속에 자리 잡아 면암정신이 생활 속에 구현되는 것이다. 나라의 혼인 면암선생의 춘추대의정신, 충의정신이 국민의 삶의 표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면암선생의 귀향이라는 행렬은 계속 되어야 하고 계속 될 것이다. 면암정신이 삶의 귀감이 되고 삶의 지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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