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품격있는 인문시민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이동면 도리돌마을 사람들이다. 도리돌마을은 유려한 경치가 아름다운 최고의 명승지 백운계곡이 있는 마을로, 이동갈비 바비큐 및 동장군 축제 등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지역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도리돌마을은 2019년 포천시 학습마을에 선정되어 현재까지 지역의 역사자원을 탐방하고 주민강사를 발굴하며, 학습결과를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등 마을공동체 형성에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도리돌마을 사람들은 학습마을에 선정되면서 마을의 뿌리를 찾고 주민들에게 알리는 일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마을 역사 알기’ 프로그램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가장 먼저 시작한 학습프로그램은 마을 지명의 유래에 대한 학습이다. 강의장 학습에 그치지 않고 마을사람들은 학습한 지명의 장소를 직접 탐방하며 마을지도를 그리고, 마을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에 대해 안내해줄 마을 해설사도 양성하였다.
학습과정에서 마을사람들은 백운계곡의 암벽에 옛사람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서예수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탁본을 하고 살펴보니, 신북면 기지리 태생인 양사언 선생님이 썼다고 전해지는 선유담(仙遊潭)이라는 글씨였다. 양사언(1517-1586)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며 서예가로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는 시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도리돌마을 사람들은 신선이 놀던 자리로 불릴 만큼 굽이치는 바위와 맑은 물이 아름다워 영평 8경중 5경으로 손꼽히는 선유담에, 포천의 선배 인문시민인 양사언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 역사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다 암각문 탁본을 나무에 새기고, 판각된 양사언의 선유담(仙遊潭)이라는 글씨를 제작 취지와 탁본 과정 및 내용에 대한 안내문으로 만들어 포천시민들에게 체험학습으로 운영하며 전파하고 있다.
도리돌은 도평1리, 2리, 4리의 3개 마을이 함께하고 있기에,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풀어야할 과제이며 학습마을 시작의 계기이기도 했다. 마을사람들은 함께 도리돌 전역을 발로 뛰며 마을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인문지도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정주의식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마을해설사가 되어 도리돌의 이야기를 즐겁게 풀어내고, 주민강사가 되어 역사성 담긴 탁본 체험을 진행하며 품격있는 인문시민으로서 자긍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도리돌마을 사람들의 더 멋지고 힘찬 행보를 기대하며 품격있는 인문시민 세 번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마치며, 곧 네 번째 주인공들과 함께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건강과 행복의 끝인사를 건네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