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과 2∼3일만에 말과 행동이 180도 바뀐 국힘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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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과 2∼3일만에 말과 행동이 180도 바뀐 국힘 예비후보
  • 포천일보
  • 승인 2024.03.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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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완 포천일보 대표
하승완 포천일보 대표

총선을 앞둔 요즘 대한민국은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빠져있다. 모두 정치권이 제공했다.

정치권은 선거를 마치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는 식의 온갖 극단적인 말을 쏟아낸다. 총칼은 들지 않았지만 마치 전쟁터를 보는 듯 싶다. 정상적이지 않다. 정치인 테러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정치인 테러 환경을 그들이 만든 것이다.

이런 정치풍토에서는 그토록 강조하는 국민을 위한 정치,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치는 나올 수 없다. 게다가 정당 하수인에 버금가는 후보자를 공천해 놓고 국민과 국가를 헌신할 인물이라고 자랑하는 것은 그야말로 꼴불견이다.

국민의힘 포천가평선거구 경선도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6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만 탈락시키고 5명을 경선에 부쳤다. 경선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넣은 원인이 됐다.

더 웃기는 일도 있다. 경선 발표 이전 혹은 발표 이후에도 특정 후보는 출생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선거법 위반으로 절대 국힘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호언장담 했던 모 예비후보가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특정 예비후보가 국힘 후보가 되면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등의 수많은 비난을 쏟아낸 장본인이다.

그런데 국힘 경선이 시작되는 12일 갑작스럽게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불과 2∼3일만에 그의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이다. 정치적 소신과 신뢰, 상식을 저버린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정치판이 아무리 개판이고, 정치인을 믿을 수 없다고 해도 이렇게까지는 하지는 않는다. 그는 2018년 포천시장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박윤국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민주당과 국힘을 옮겨 다닌 걸 비판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그때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고, 이번에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웃기는 건 오락가락하는 그의 말과 행동에 있다. 자기가 하면 로멘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이다. 어린아이들도, 골목 깡패도 이러지는 않는다. 하물며 국가와 국민 그리고 지역민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에게 원칙과 신뢰는 기본이다. 이렇게까지 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건지 알 수는 없다.

정치인은 유불리를 떠나 최소한의 기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누가 그를 믿고, 그가 내세운 정책을 지지하겠는가? 원칙도 소신도 없는 한 정치인의 행동을 보면서 그저 헛 웃음이 나올 뿐이다. 

정치인이 신뢰를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정치인에게 신뢰와 불신의 차이는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은 존재다. 시민을 우롱하는 정치인은 더 이상 선거판에 존재해서는 안된다. 유권자와 시민이 안중에도 없는 정치인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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