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포천메아리봉사단 송년회를 바라보면서
상태바
[칼럼]포천메아리봉사단 송년회를 바라보면서
  • 포천일보
  • 승인 2015.12.27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토요일 오후 5시경 포천시 신북면 배경숙 국악연구소내 작지만 아담한 공간에 50여명이 모여 한해를 보내는 뜻깊은 송년회를 하고 있었다. 배경숙 국악원과 메아리빅밴드, 포천메아리봉사단이 2015음악인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갖는 자리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맑은 송년회’ 혹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송년회를 보는 듯 했다. 여느 송년회와는 뭔가 조금은 다른 듯하게 다가왔다. 함께 봉사해 온 봉사단이 일년을 보내며 단원들과 후원자들이 모였다. 국악을 하시는 분이 멋들어지게 창을 한다. 낯설게 느껴지지만, 우리의 것이 이런 맛이 아닌가 싶었다. 두서너곡을 한 사람이 혹은 너댓 사람이 함께 부른다. 흥겨운 우리가락에 맞춰하니 방송이나 CD로 듣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이어 어떤 음악이 나올까 하는데, 외부에서 방문한 손님 몇몇 사람을 소개한다. 여타 다른 송년회처럼 딱딱한 모임행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외부 손님 두명의 인사말을 제외하고는 다른 행사는 모두 생략됐다. 이젠 메아리빅밴드 단원들의 7080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히 진행되는 동안 송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뷔페식 식사를 즐긴다.

외부 손님들 가운데는 포천지역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시각장애인협회장과 그동안 메아리봉사단을 후원했던 사람들인 듯 싶다. 정치인이나 단체장들은 초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통 단체들은 활동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혹은 폼나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별로 관련이 없는 기관단체장을 초청하여 송년회를 한다. 포천메아리 봉사단 송년회는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식사를 하는 도중 무대에서 봉사단 일원인 듯한 여성분이 많이 들어 본 노래를 부른다. 음악과 노래에 문외한에게도 노래를 참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봉사단 송년회에 참석한 사람은 누구나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포천메아리봉사단은 배경숙 국악원과 메아리빅밴드와 함께 자체 경비를 마련해 노인시설이나 복지시설을 순회하며 음악봉사를 한다. 지금까지 4년 동안 40여회 공연을 했다고 한다. 봉사단에는 국악원과 빅밴드가 함께 해 한국민요와 7080음악, 섹소폰 연주 등 다양한 음악으로 힘겨운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포천메아리봉사단은 포천로타리클럽 지역봉사단이다. 그동안 활동을 인정받아 미국에 본부가 있는 국제로타리클럽에 등록된 단체다. 지난 한해 동안 봉사활동으로 지친 기색이나 불만이 있을 법도 하련만, 송년회에 참석한 단원들의 모습은 불평 불만은 전혀 없고 모두들 즐거워 한다. 봉사단의 송년회를 바라보며, 지난 한해 동안 포천시장 구속사태와 장자산단 석탄발전소 건립 등으로 야기된 실추된 지역이미지와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년 포천메아리봉사단 송년회는 넓은 공간에서 포천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포천시민에게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