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시도의원은 23일 오후 2시30분경에 갑작스럽게 새누리당 이철휘 예비후보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한다고 기자들에게 문자를 발송했다.
통상 기자회견을 할 때는 최소 5시간 이전에 어떤 내용을 가지고 할지 기자나 언론사에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알려준다. 이날 새누리당 시도의원들의 기자회견 문자발송 시간이나 내용 등을 종합하면 언론사를 무시한 태도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특히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기자들의 질문에는 “중앙당에서 결정한 내용이니까 답변을 못하겠다. 또는 아는 바가 없어서 답변을 못하겠다”고 일관했다. 이럴 바에 기자회견을 왜 했냐고 물어도 답변을 못했다. 이같은 행태는 기자와 언론사를 기만하고 시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다. 자신의 주장만 할 바에야 기자회견을 하지 말아야 한다. 기자회견이란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하여 신문과 방송매체를 통해 그 내용을 설명하거나 해명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 포천 시도의원들이 왜 기자회견을 하자고 했는지 그 진위가 의심스럽다. 그들은 비록 기자들의 질문에 중앙당에서 했다고는 했지만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시도의원들에게 이런식의 기자회견을 시키지 않았으리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론전에서 밀린다고 생각한 김영우 의원이 지시했거나 혹은 협조 요청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기자회견 후 김영우 의원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철휘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중앙당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조경태 의원을 영입한 것과 당적을 바꾼 이희승 현 시의원에게 공천을 준 것은 이철휘 예비후보와 다른 사안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조경태 의원의 경우 심지가 굳고 의정활동을 잘 해 왔고 이희승 시의원은 기초의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를 공격했던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철휘 예비후보는 앞서 말한 2명과는 중대성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이철휘 예비후보는 제2작전사령관을 역임해 군장성과 ROTC 명예가 걸렸다는 점을 꼽았다. 그래서 제대 후 이당 저당을 기웃거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 예비후보가 철새 군인처럼 이당저당을 기웃거렸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분명 인신공격성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는 듯한 발언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못한 시도의원, 그리고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답변한 김영우 의원 중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면 김영우 의원이 했어야 옳다. 새누리당 포천 시도의원들이나 경쟁후보의 경력을 문제삼아 사퇴를 운운하는 김영우 의원의 언행은 포천시민들에게 너무나 치졸하게 비춰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현직 시, 도의원들이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