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름철 건강관리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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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여름철 건강관리 이렇게 하세요
  • 소흘보건지소 공중보건의 우상준
  • 승인 2016.06.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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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준 소흘보건지소 공중보건의

다음 주면 남부지방부터 해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평년보다 한달 정도나 빠른 장마다.

5월초부터 해서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장마마저 빨리오는 모양이다. 장마가 끝나면 찌는 듯한 무더위가 시작될 텐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와 최대의 혹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덥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맞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여름은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힘들다. 이러 여름을 건강히 보내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하는데 떨어지는 입맛과 여름철 단골뉴스 소재인 식중독 때문에 맘 편히 먹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식중독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사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들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우리도처에 만연해 있다. 다만 그 개체수가 식중독을 일으킬 만큼 충분치가 못해 문제가 안 되는 것뿐이다. 충분한 수의 균이 자랄 수 있는 여름철의 적절한 온도가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여름철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비브리오나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보다는 발생건수는 적지만 조금만 신경 쓰지 않으면 발생하기는 가장 쉬운 종류의 식중독이다. 왜냐하면 저 ‘황색포도상구균’ 이라는 균은 우리 피부에 흔하디흔한 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조리시에 손 위생을 소홀히 하면 음식물이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되게 되고 그 상태로 조금만 실온에 놔두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 다행이 이 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추후에 가열하면 균은 다 죽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증식하는 동안 이 균들이 만들어낸 ‘독소’는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이미 독소가 충분히 생성된 뒤에는 아무리 가열을 한다해도 복통과 설사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상온에서 시간이 많이 지난 음식은 여름철에는 미련을 버리는 것이 좋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음식조리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그리고 조리된 음식은 균이 증식하기 전에 빨리 섭취하고 그러지 못할시 에는 실온보관은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살모넬라 식중독이다.
살모넬라균은 식육 및 난류에 주로 존재한다. 단일식품으로도 많이 섭취하고 수많은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이 균들은 열에 매우 약하다는 거다. 60도에서 30분만 가열해도 사멸한다. 게다가 어느 누구도 식육 및 계란을 덥히지 않고 차갑게 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주 발생시점은 여름철인 6~9월이다. 냉장고 덕분이다. 이 균은 열에는 약하지만 냉동, 건조 환경에서는 오래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균에 오염된 식육이나 난류로 만들어진 냉동가동식품들을 냉장 보관하다가 먹기 위해 꺼내놓고 실온에서 잠시만 놔두면 냉동실에서 춥고 긴 시간을 버티던 균들이 증식하기 시작한다. 거기다 충분한 가열 없이 섭취하게 되면 살모넬라 식중독에 걸리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가열한 음식이라 치더라도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로부터 2차적으로 살모넬라균에 오염될 수 있음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식육 및 난류 그리고 그러한 원료로 만들어진 수많은 가공식품들을 여름철에 상온에서 보관하지 않은 것이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살모넬라균의 증식을 막기 위함이다. 그리고 식품 섭취시 가능한 경우 60도 이상의 온도로 충분히 가열하면 증식된 균조차 멸균이 가능하다. 고기나 계란 등은 따듯하게 먹으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마지막으로 비브리오 식중독이다.
여름철 어패류나 생선회를 꺼리게 만든 주범이다. 비브리오는 3형제이다. 하나는 일반적인 식중독을 일으키고 다른 하나는 수인성 전염병의 대표적인 콜레라를 일으키고 마지막으로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균이 있다. 이 삼형제 모두 20도가 넘는 수온에서 증식이 활발하여 여름에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 주로 어패류에 존재하며 오염된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먹지 않거나 회로 생식한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고 오염된 어패류를 만진 손이나 조리기구로 인하여 다른 음식물이 2차 오염될 수도 있다.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에 의한 콜레라는 ‘쌀뜨물 같은 설사’가 특징이다. 과거 상, 하수도 시설이 미비하고 위생관념이 없던 시절에는 콜레라의 수인성 전파가 문제가 되었지만 현재에는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

뉴스에서 한두번은 나오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반드시 조심할 필요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균이 상처를 통해 혈액으로 직접 들어오거나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먹지 않은 경우 생길 수 있다. 특히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반드시 삼가는 것이 좋다. 단순히 콜레라나 비브리오 장염처럼 며칠 설사하고 지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 식중독을 살펴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식중독 균은 열에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섭취 직전에 60도 이상의 충분한 온도로 가열한다면 식중독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가열이 어려운 식품은 상온에서의 노출을 최소한으로 하여 섭취하는 것, 즉 개봉후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균 증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혹시 있을지 모를 오염원의 2차 전파 및 균 접종을 피하기 위하여 조리 시에는 손과 조리기구의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 사실 대부분의 경우 큰 치료는 필요치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의 방지이고 지사제나 항생제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여기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설사와 더불어 혈변이 있고 배변후에도 잔변감이 남고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단순히 대증치료가 아니라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나 이런 경우에도 항생제의 필요성은 논란이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을 정리해보면

1. 조리기구 및 손 위생 철저

2. 가능하면 충분한 가열 후 섭취

3. 상온에서 보관 최소화하기 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식중독 예방에 충분할 수 있는 수칙이니 다음을 잘 지켜서 무더운 여름 건강히 잘 먹으면서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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