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반월아트홀에서 포천시민 1000명과 함께하는 석탄발전소 반대 설명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부터 젊은 층,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층 500여명이 참석했다. 전현직 야당시의원과 퇴직 공직자들의 모습도 눈에 보였다. 석탄발전소 건설을 찬성하는 일부 여당시의원들도 설명회를 지켜봤다.
석탄발전소 건설문제에 관한한 포천시민들의 여론은 대다수가 반대다. 석탄발전소와 직간접적인 이해 당사자가 아닌 이상 찬성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포천시와 김영우 의원 및 새누리당 정치권만큼은 시민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한다.
포천시와 새누리당 정치권의 논리는 간단하다.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굴뚝을 하나로 만들어 감시하면 오염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그토록 석탄발전소를 반대하는 이유를 포천시와 새누리당 정치권이 애써 외면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민들이 석탄발전소를 반대하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석탄발전소에서 뿜어내는 대기배출 물질이 사업추진 당사자들의 말과는 달리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찬성론자들의 말처럼 여러개의 공장 굴뚝이 하나가 되면 대기오염을 줄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격이다. 한센인촌 공장은 당초 염색과 피혁가공 30여개의 공장에 불과했다. 그런데 장자산단으로 바뀌면서 입주기업도 100여개로 늘어난다. 그동안 수질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업종들이다. 입주업체가 늘어난 만큼 환경오염도는 높아지는 게 상식이다. 이같이 환경오염원을 제공해 놓고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면 환경오염이 줄어든다는 논리는 자가당착이다.
둘째는 석탄발전소로 인한 지역이미지 추락은 산정할 수 없을 정도라는 점이다.
장자산단 입주기업은 100개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이 포천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런데도 찬성론자들은 장자산단 입주기업 경제적 타당성 때문에 석탄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고 한다. 석탄발전소 지역, 포천에서 나오는 배추, 무, 사과 등 농산물을 외지 어느 소비자가 먹겠는가? 석탄발전소로 인한 지역 이미지 추락은 농업과 다른 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석탄발전소 하나 때문에 포천지역 농산물이나 여타 친환경 산업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그래도 좋다는 말인가?
셋째는 석탄발전소 가동에 따른 부수적인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석탄발전소에서 하루 소비되는 유연탄이 무려 5650톤이라고 한다. 이는 25톤 트럭 226대 분량으로 포천종합운동장 크기에 야적할만한 분량이다. 운반할 때 덥개를 씌워 운반과정에서 분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우기지만 누가 믿겠는가? 또 25톤 트럭이 226대가 들어오고 나갈 때 발전소 부근 교통혼잡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 밖에도 석탄보관상의 문제, 잔재처리 등의 문제점이 있다.
넷째는 석탄발전소와 천혜의 관광도시 포천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천시는 지난해 아트밸리와 허브아일랜드, 산정호수 등에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포천을 찾았다면서 한껏 홍보한 바 있다. 관광포천을 지향하면서 석탄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어느 누가 석탄발전소가 있는 지역의 농산물을 구매하고, 어느 관광객이 물놀이와 각종 체험을 하겠는가?
석탄발전소 건설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한센인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추진한 장자산단 조성사업이 이젠 포천시민 16만의 눈물바다가 될 판이다. 한센인들을 위한 사업만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전기생산업자까지 끼워 포천을 환경재앙지역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석탄발전소 찬성론자, 특히 서장원 포천시장과 새누리당 지역정치권은 석탄발전소 문제에 대해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제까지 포천시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외면만 할 것인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석탄발전소 건설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