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최호열] 포천 농·축산업, 종목별 맞춤형 지원으로 부흥 일으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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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호열] 포천 농·축산업, 종목별 맞춤형 지원으로 부흥 일으켜야
  • 최호열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 포천신문
  • 승인 2016.11.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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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열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 포천신문사 명예회장

교육이 ‘백년대계’(百年大計)라면, 농사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으로 불린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농업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고 지칭하는 옛말이고, 농업의 중요성을 오늘날까지 대변하고 있는 표현이다.

포천시는 기업 유치와 관광콘텐츠 다양화로 진정한 도농복합도시로의 발전을 지향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의 근본인 농·축산업에 대한 관심을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의 발전과 함께 지역농업의 발전을 항상 동반 고민하여야 한다.

포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포천시의 농가인구는 약 1만9천명에 농가 수는 약 6천8백호이다. 또 경지는 전이 약 6천3백ha 답이 약 4천2백ha으로 총 1만5백ha에 이른다.

이 비옥한 땅에서 3천5백ha 가량은 수도작을 하고 있고, 2천3백ha 가량은 채소를, 2백50ha 가량은 인삼을, 2백29ha 가량은 콩을, 1백90ha 가량은 포도를, 1백30ha 가량은 사과를, 13ha 가량은 배를, 8ha 가량은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축산업의 경우에는 약 4천7백개 농가가 있다. 한우는 약 4백개 농가에서 약 1만4천 두를, 젖소는 약 4백50개 농가에서 약 2만 두를, 돼지는 약 1백60개 농가에서 약 22만 두를, 닭은 약 1백80개 농가에서 약 76만 두를, 양봉은 약 90개 농가에서 1만 마리를 각각 사육하고 있다.

이 중 포천지역 농특산물은 인삼, 버섯, 포도, 사과, 한우 등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로, 개성인삼의 맥을 잇고 있는 포천인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식품 중 하나다. 포천은 토양 및 일조량, 기온 등 천혜의 조건 아래 인삼 6년근 생산이 가능하다. 향, 형태 등 품질이 우월하고 재배기술 수준 또한 높다고 한다. 단지화 생산 등 생산경쟁력 또한 갖추고 있다.

두 번째, 포천버섯은 그 품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느타리버섯의 경우에는 도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낮고 서리가 내리는 날이 많아 버섯 재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최대 소비처인 서울과 가까워 많은 양이 출하되고 있다.

세 번째, 포천포도는 날이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는 품종이다. 포천 지역의 질 좋은 토양, 적절한 습도, 깨끗한 지하수, 풍부한 일조량 등이 포도 작황의 이상적인 기후조건이라고 한다. 게다가 지속적인 신품종 개발의 노력으로 더욱 사랑받고 있다.

네 번째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일교차 변화의 영향으로 포천의 새로운 농특산물이 된 포천사과는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상품이다. 단단하면서도 씹히는 느낌이 아삭아삭하고, 맛은 상큼하면서도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포천한우는 고품질의 상품 생산을 위한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수도권 최대 축산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포천한우축제’는 올해로 4회째 열렸고, 이 중 고급육경진대회가 사양관리 기술의 발전 등 포천한우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천한우의 특징은 일교차가 큰 환경 아래 자라 지방축적률이 높아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작물을 재배하고 있고, 포천농업의 부흥을 위해 다양한 품목의 재배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현재 포천시에서는 어떤 품목의 재배기술이 연구되고 있는지 궁금하면, 포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품목별연구회의 구성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포천시품목별연구회는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위한 연구모임이다. 각 연구를 지원하고 우수 품목연구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품목별연구회를 농업기술 전파 핵심주체로 육성하고 있으며, 13개 연구회(쌀연구회, 사과연구회, 인삼연구회, 한우연구회, 시설채소연구회, 포도연구회, e비즈니스연구회, 콩연구회, 양봉연구회, 블루베리연구회, 산채연구회, 친환경연구회, 버섯연구회)와 3개 준연구회(오미자 준연구회, 아로니아 준연구회, 양파 준연구회)로 구성되어 있다.

농업 운영에 인터넷홈쇼핑 등 IT기술의 접목을 돕는 e비즈니스 연구회와 새로이 각광 받고 있는 블루베리와 아로니아의 연구회가 눈에 띈다. 포천시가 포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품목별연구회를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꾸준히 지원한다면, 더욱 다양한 특산물을 만나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

또 한 가지 제안하자면, 포천농업의 6차 산업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의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산업이다. 한 농가가 상품 생산·가공은 물론 유통, 판매와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한 서비스업으로 확대시키고, 이러한 농가가 많아진다면 포천농업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천농업의 부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한 가지가 바로 ‘포천농산물축제한마당’이다. 포천농산물축제한마당은 올해 8번째 개최된 행사이며,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0월 서울광장에서 서울시민을 찾아가고 있다.

이 행사는 포천막걸리를 비롯하여 포천 지역을 대표하는 품질 좋은 농축산물을 유통과정을 최소화 한 직거래장터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포천이 자랑하는 문화예술 콘텐츠와, 사철사색 관광자원이 다채롭게 홍보되기도 하였다.

아쉬운 부분은 행사가 개최되는 10월이 모든 농산물의 제철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품질이 우수한 적기에 서울시민을 만나면 좋겠지만, 1년에 단 한번 뿐인 대형 행사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의 일정이 그나마 고민하여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이 때 품질의 우수성을 자랑할 수 없는 품목은 다른 방법으로라도 홍보의 통로를 열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서울광장에서의 또 다른 행사가 아니더라도, 지역 내에서 중소 규모의 행사를 여는 등 제철과일을 품목별로 때에 맞춰 홍보활동을 지원해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품목별로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홍보가 부족하여 다른 지역에 브랜드의 명성을 내주고 있는 품목도 있다. 인삼의 경우, 파주인삼이 ‘파주개성인삼축제’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어 개성인삼이 포천의 것이 아닌 파주의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파주와 포천은 아직도 개성인삼 상표 사용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 포천은 개성삼업조합 집행부가 포천에서 재설립한 사실을, 파주는 주재배지임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각각 내세워 개성인삼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필자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①농특산물 다양화를 위한 품목별연구회 적극 지원 ②농가별 6차산업화 교육 진행 ③서울광장 포천농특산물 축제 시 출하 적기에 벗어나 홍보에 미진했던 품목에 대한 별도 지원 ④포천인삼의 개성인삼 정통성과 브랜드 이미지 회복 등을 제안했다. 네 가지 모두 포천농업이 종목별 맞춤형 지원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의 일환이다.

또 한가지, 권역별 농촌지소의 부활을 원하는 농민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으면 한다. 대부분의 농민에게 직접 “예전에는 근처의 농촌지소를 찾으면 되었는데, 이제 멀리 나가야 해 상담‧자문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등의 호소를 들었다. 논란 속에 진행된 농촌지소 통폐합 이후 집행부는 ‘효율적 조직운영’ 효과를 거뒀는지 몰라도, 농민 대상의 농업상담, 지도업무 등이 위축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포천 지역의 근본인 농업의 중요성을 절대 잊지 말자. 포천 농·축산업의 부흥이 있어야 진정한 지역발전을 일으킬 수 있다. 포천시민이 살아가는 근본인 포천 농·축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우리 모두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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