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최호열] 대진대 앞 1.3km, 경기북부의 대학로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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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호열] 대진대 앞 1.3km, 경기북부의 대학로로 만들자
  • 최호열 /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 포천신
  • 승인 2016.12.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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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열 /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 포천신문사 명예회장

서울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동사거리까지의 1.55km, 이곳에는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메카, ‘대학로’가 자리하고 있다.

대학로는 과거 서울대학교가 신림동으로 이전하기 전에 자리하고 있던 곳, 서울대 문리과학대학 이전 부지 일부에 ‘마로니에공원’이 조성되고, 나머지 부지에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기관‧단체들이 자리하였다. 말 그대로 대학이 있었던 거리여서, 가로명을 ‘대학로’로 이름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가 이전하기 까지는 대학로는 서울대 중심 캠퍼스로 젊음과 낭만의 거리이자, 민주주의를 추구한 학생운동의 중심지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는 서울대 이전 후에도 이어지다가, 이후 연극 분야를 비롯해 각종 공연시설이 들어서면서 종합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성격이 바뀌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대학로’는 서울에서는 가장 유명한 젊의의 명소지만, 이외에도 부산, 대구, 대전, 울산, 제주, 경기 안성‧용인, 충북 청주‧충주‧증평, 충남 공주‧천안‧금산‧예산, 전북 전주‧군산‧익산, 전남 무안, 경북 경산‧구미‧안동‧영주, 경남 진주, 강원 강릉‧동해‧삼척 등에도 각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포천시에는 대진대학교, CHA의과학대학교, 경복대학교 등 3개의 대학이 있지만, 위와 같은 ‘대학로’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차의과학대와 경복대 주변은 대학교 앞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황량하다. 대진대에는 그나마 대진대입구 사거리에 어느 정도 상가들이 들어서 있지만, 학교에서 무려 1.3km 가량을 벗어나야 이용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포천 밖을 벗어나 의정부나 서울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활발한 대학가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대학가 주변을 살리려는 지역 사회의 노력이 부족했고, 더 늦기전에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원발전연구원에서 지난 2007년 기획과제로 발표하였던 ‘대학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황규선)이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이 지역에 주는 경제효과는 상당하다. 직접소득 창출효과로 지역거주 교직원에 대한 소득창출, 지역학생의 외지진학 감소에 따른 비용경감, 간접적인 소득창출(대학의 운영비 비출, 지역 비거주 교원의 지출, 학생의 지출 등) 등을 낳는다. 요는 포천을 벗어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지출을 유도하도록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외지에서 진학한 학생들의 문화‧오락비와 학원비 지출이 미미한 실정이고, 이것의 주원인은 이 지출을 흡수할 수 있는 지역 내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였다. 또 이러한 부분에는 지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기에, 대형 영화관의 개관을 비롯한 시설 개선, 각종 공연‧전시를 비롯한 문화적 기반 강화에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하였다.

지역 외 거주하고 있는 교원들의 지역거주를 유도하기 위한 대학당국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는 지역 내 소득창출 제고와 함게 인구증가에 따른 지방 교부세 증가 등을 생각해 보면 특히 관심을 기울어야 할 측면이라는 것이다. 지역거주의 매력과 편리성 그리고 이점이 부각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한 부분이다.

게다가 대학 지출의 상당 부분이 지역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지역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대학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재화와 용역을 지역에서 모두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가능한 지역구매 비율을 높이기 위한 대학 당국의 노력과 대학의 필요를 서비스산업 측면에서 충족시키기 위한 지역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특히 지자체의 역할을 ▲대학 구성원을 지역 주민화하기 위한 문화‧주거‧교육시설을 비롯한 물리적 기반 구축 ▲ 지역거주의 편리함‧이점‧매력의 부각을 통해 심리적 거부감 완화 ▲대학의 활동과 수요를 지역의 서비스산업으로 연결해 지역소득으로 실체화하는 산업 정책적 고려 등으로 정리하였다.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관내 3개 대학이 지역에 주는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한 가지를 제안해 본다. 대진대 입구 사거리에서 대진대까지의 거리 1.3km를 포천의 대학로 나아가 경기북부의 대학로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이 1.3km 거리에는 초입에 몇몇 식당 등을 빼놓고는 별다른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다. 토지 소유는 대부분 대학 소유이지만 일반인 소유도 있다. 90% 정도는 대학 측에서 거의 다 매입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거리를 포천의 대학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토지주를 모아 대책반을 만들어 그 취지를 인지시키고, 차후 혜화동 대학로, 신촌 대학촌, 노원구 차 없는거리, 일산, 부산, 제주도 등의 벤치마킹을 통한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 여기서 포천시의 역할은 중구난방으로 되어 있는 해당 용지의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해주는 것이다.

대학로 조성 후에는 지역의 대표적인 갖가지 축제를 개최,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젊음과 낭만의 축제로 한층 발전시키는 그림도 그려진다.

대진대 앞 1.3km 거리를 대학로로 조성하자는 필자의 아이디어는 내년 중 개통되는 ‘동두천 광암~포천 마산 간 11.3km 구간’을 통해 대학생들이 동두천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보자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동두천 광암~포천 마산 간 11.3km구간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사업비 약 276억을 비롯해 1천422억원이 투입돼 내년 중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해당 터널이 뚫리면 대진대 학생은 물론 차의대와 경복대의 학생까지 동두천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동두천시에는 지행역 등 전철 1호선이 들어서 있으며, 지행역 인근에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업지구가 잘 조성돼 대학생들의 발길을 끌기 매우 용이하다. 이 틈새를 노려 동두천시에서는 오세창 시장이 전면에 나서 조기 완공을 위해 노력 중이고, 포천의 대학생들을 동두천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버스 등 대중교통망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광암터널 개통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지역의 대학생들이 동두천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그나마 지금 영업 중인 상업지구까지 불황 직격탄을 맞는다. 이는 곧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악영향을 주게 된다.

위기를 곧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그 열쇠는 대진대 앞 1.3km 거리의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서울 대학로 못지않은 문화‧예술과 젊음,낭만의 거리로 꾸민다면, 우리 지역의 대진대‧차의과학대‧경복대 학생들과 의정부‧양주‧동두천‧남양주 등 인근 지역의 대학생들까지 발길을 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방문‧관광객까지 이끌 수 있으니,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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