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닮은 꼴 포천과 중앙정치권, 先公後私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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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닮은 꼴 포천과 중앙정치권, 先公後私 절실하다
  • 포천일보
  • 승인 2017.02.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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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 국민과 포천시민은 극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혼란스럽기만 하다.

무한경쟁 시대에 시기에 맞지 않은 이념 논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이념논쟁이라기 보다는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 문제로 귀결된다. 여기에 그동안 청산하지 못한 일제청산 문제가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대한민국 독립은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외세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일제를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룩한 경제기적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후 국민들의 희생으로 이룩된 경제성장은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한 기적이었다. 그러나 그 열매는 고스란히 정치권력과 결탁한 거대자본 권력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대기업에게 특혜를 주는 정치권력, 그리고 대가로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자본권력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게 최순실 게이트 본질이 아니면 뭐겠는가?

최순실 게이트 본질을 파헤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자는 게 촛불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있는 대통령이 그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탄핵심판 본래 취지다.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보수와 진보, 혹은 좌우 진영문제가 아니다. 다만 대통령과 정치권의 철저한 반성과 무한책임에 관한 문제일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치에 맞지도 않는 태극기 집회가 등장하면서 좌우 이념대립 구도로 변질되어 버렸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본질이고 국민을 대변하는 가치다. 대통령 추종자와 보수 정치권이 태극기를 앞세워 좌우 진영논리를 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다. 만천하에 들어난 최순실 게이트가 대통령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정치권은 대통령을 비호하기에 앞서 국민통합과 국가정체성을 찾는데 주력해야 마땅하다.

포천지역 현실 또한 대한민국 정치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중앙정치와 지역정치라는 개념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한 상황이다.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을 상실한 전임 포천시장 또한 대통령처럼 끝까지 버티다가 대법원 판결에 의해 물러났다. 승복하지 않고 무죄라고 주장하는 부분까지 닮아도 그렇게 닮을 수가 없다.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진 반면 전임 포천시장 비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헌법재판소 재판까지 불신한 대통령 탄핵심판은 다른 국가 국민들에게는 비웃음거리가 됐다. 포천시장 성추행 사건 또한 전체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럼에도 대통령이나 전직 포천시장에게 죄가 없다고 옹호하고 있다. 대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다.

포천시장 보궐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또한 조만간 실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앙정치권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질 뿐 국가 미래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포천정치권 역시 포천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포천의 미래와 시민을 위한 대안은 보이지 않고 포천시장 되는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국민과 포천시민들은 불안하다. 국가와 지역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갈등은 당분간 지속되다가 해소되면 그만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이 사라진 시대다. 국민과 포천시민은 지도자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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