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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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면
  • 포천일보
  • 승인 2017.05.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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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선거때 A후보가 당선될지 알았는데, B후보가 됐다. 뭔가 이상하다.” 이런 말들은 선거가 끝나면 의례 나온다.

요즘은 TV이나 신문 매체가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던 과거 시대와 달리 페이스북과 트위트 등 SNS가 발달해 실시간으로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선거 때가 되면 후보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각종 루머들을 만들어 낸다. 물론 후보들만이 아니라 매체 역시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정보를 만들어 무차별 유포하는 게 일반화되어 버렸다. 일반인으로서는 맞는 정보인지 아니면 거짓 정보인지도 여간해서는 구분하기 어렵다. 수많은 정보홍수 속에서 무엇을 믿고 어떤 것을 믿지 않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도 언제나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 한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정보다. 때로는 정보들이 집약되어 나타나는 문화라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문화는 그 시대에 정신이고, 그 사회를 지탱하는 근원이다. 잘못된 문화가 형성되면 좀처럼 바꿔지지 않는다. 특히 지식인이나 지도자의 그릇된 정보로 판단했을 때 그 영향은 고스란히 그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최순실 국정농란 사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수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박근혜인데, 왜 민간인 최순실이 그토록 많은 비리를 자행할 수 있었을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 제공하는 정보만 믿고 수많은 판단을 내린 것이다. 만약 최순실이 주는 정보가 대한민국 국익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다면 박 전 대통령이 옳은 판단을 했을 것이다.

다른 예는 포천에서 찾을 수 있다. 포천석탄화력발전소 문제다. 장자산업단지 열원 공급시설을 조성할 때, 관련 업체에서는 장점만 부각시켜 서 전 시장에게 전달했을 것이다. 서 전 시장이 업체 관계자와 일부 포천시 공직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 결과는 포천시와 시민들에게 크나큰 오점을 남겼을 뿐이다.

최순실의 잘못된 정보를 믿고 판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탄핵과 감옥살이, 국민 촛불문화제로 그 결과가 도출됐다. 사업자와 일부 공직자의 그릇된 정보를 믿었던 서장원 전 시장은 감옥행과 시장직 상실, 그리고 석탄발전소반대 시민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던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종천 시장 체제가 출범한지 1개월이 지나고 있다. 인사할 사람도 많고, 정책 구상할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공직사회와 시민사회는 김종천 시장이 추구하는 바가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김 시장이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그 소통에서 얻은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판단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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