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전 총장, “배려심에서 품격있는 언어 나온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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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전 총장, “배려심에서 품격있는 언어 나온다” 강조
  • 포천일보
  • 승인 2017.10.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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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미래포럼 아침있는 조찬포럼서 품격있는 언어사용 중요성 제시

“나도 이제 쓸모있는 그 무엇이 되고 싶다.” 이근영 전 대진대 총장은 포천미래포럼이 주최한 길이있는 아침포럼 27일 강연에서 품격있는 언어사용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하는데, 함께 잘 살기 위해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이다. 좋은 언어 사용으로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될 것을 밝힌 대목이다. 그러면서 소통의 방법으로 적절한 상징과 비유 그리고 격식을 갖춘 언어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품격있는 언어 사용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하면 스스로의 몸에 배어 나온다는 설명이다.

총장 퇴임 후 화엄사와 개심사를 들어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느꼈던 일화를 소개했다. 화엄사 대웅전에 들러 우뚝 서있던 기둥을 바라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삐뚤어진 개심사 범종각 기둥을 보면서는 굽은 나무가 500년을 지탱했구나 하는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뭉쿨해졌다는 것이다.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부와 명예를 위한 고시나 출세방법을 제시했을 뿐 삐뚤어진 기둥일지언정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고 가르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위대한 사람보다 그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그 무엇이 되어라고 학생들에게 지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5년 동안 교수와 국문학자이자 인문학자로서 큰 기둥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지만, 정작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었나를 자문하는 말이다. 우리사회를 지탱해 온 것은 부와 명예를 소유하지 못했지만, 시대의 아픔을 겪으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삐뚤어진 개심사 범종각 기둥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장은 또 “우리사회는 언젠가부터 부끄러움과 염치가 없어졌다”면서 “그런 부모를 보면서 잘못된 언어를 확대재생산하는 게 아이들이다. 좋은 언어사용을 통해 사람을 존중하는 포천의 철학, 대한민국의 철학이 만들어야 미래가 밝다”고 했다. 어른들의 언어사용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때 막말이나 관련성 없는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기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좋은 대화법으로 상대방이 참여하는 협동의 원리와 대화시간, 진솔한 대화, 관련성 있는 이야기 등을 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직접화법 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학자 Leech의 청중어법인 대화요령과 관용, 겸양, 찬동, 동의의 격률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다’와 같은 잘못된 언어사용을 자제하고 발음과 문법, 적절한 어휘를 사용해야 소통의 문제가 발생하고 않고 품격있는 언어 사용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방카슐랑스와 포천아트밸리 등의 표현은 지나친 외래어 사용으로 혼란을 줄 뿐 아니라 잘못된 언어사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탄강 비둘기낭’은 아주 좋은 언어사용 사례로 들었다.

결국 품격있는 언어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적절한 상징과 비유 그리고 격식을 갖춘 언어 사용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임을 제시한 것이다.

한편 포천미래포럼은 지난 5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전 6시30분 포천산림조합 3층에서 명사초청 ‘길이있는 아침포럼’을 열고 있다. 포천미래포럼 회원이나 포천시민은 누구가 참여할 수 있고, 회비는 1만원(식사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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