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식 면암숭모사업회장, “면암 유해 포천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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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식 면암숭모사업회장, “면암 유해 포천이전 추진”
  • 포천일보
  • 승인 2017.11.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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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암 안치 현 장소 그대로 방치는 일제 잔재 존속 더 이상 방관 않겠다” 강조

제1회 면암문화제를 개최한 양호식 면암 최익현선생 숭모사업회는 지난 4일 면암최익현선생 순국 제111주년 추모식에서 면암 선생 묘소이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암 선생이 일본 대마도에서 1907년 아사한 이후 일제의 의해 고향 포천이 아닌 논산군 상월면 무동산 자락에 안치했다가 참배객이 많아지자 1910년 일제는 또 다시 인적이 아주 드문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 이장했다. 이는 일제 강압에 의해 면암 선생께서 고향에 안치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호식 회장은 “선생께서 원하지 않는 곳에 일제 강압에 의해 묻혀 계신다”고 전제하고 선생의 묘소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일제의 불의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제의 잔재를 존속시키는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며 면암 묘소이전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의사를 피력했다.

양 회장은 “또 선생께서 임병찬 제자에게 남긴 유언대로 고향의 품에서 영면하도록 하겠다. 하찮은 동물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을 향하여 머리를 두는데 선생께서 얼마나 고향 땅을 그리워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선생을 고향 포천에 모시는 일이야말로 일제의 불의를 시정하고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일”이라면서 면암 선생 유해를 포천이전 사업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양호식 면암숭모사업회장이 추모식에서 낭독한 추모사 전문이다.

<면암최익현선생 순국111주년 추모사>

순국하신지 111주년이 되시는 면암선생님께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선생님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러운 존재이지만, 선생님께서 태어나신 이 땅 포천의 자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감히 추모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111주년이 되도록 청사에 더욱 빛나시는 선생님께 숭모의 마음을 드립니다.

저희 숭모사업회는 올해 숭모주간을 정하여 면암문화제를 거행하였습니다. 골든벨 행사에 참여하는 수백명의 학생과 군인의 가슴에 선생님이 살아나셨습니다. 추모시를 낭송한 시인님들의 입에서 선생님께서 돌아오셔서 함께 하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일생을 적은 책을 통하여 선생님께서 더 가까이 시민의 곁으로 다가오셨습니다. 저희들이 선생님께서 걸으신 형극의 길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선생님의 고귀한 삶과 정신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정신은 충과 의의 정신이십니다. 누구나 충과 의를 실천한다고 하지만 선생님만큼 최고도의 충의를 실천할 수 없기에 선생님께서 한없이 존귀한 분임을 깨닫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으시면서 충의를 실천하셨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주경집의(主敬集義), 춘추대의(春秋大義), 성충대의(聖忠大義)를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충(忠)은 사람이 맡은 직분을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행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누란의 위기에 처한 나라와 백성의 보위를 위하여 누구도 나서지 않는 죽음의 길을 선뜻 택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충을 완벽하고 최고도로 실천하시어 충의 귀감(龜鑑)이 되셨습니다.

의(義)는 염치(廉恥)와 부끄러움을 알아서 염치에 어긋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언행을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몰염치와 부끄러움을 방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와 백성을 외면하지 않는 것을 의(義)라고 하셨습니다. 누구나 의로운 언행을 할 수는 있지만 선생님처럼 목숨을 내놓고 실천하는 것은 숭고한 일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의를 최고도로 완벽하게 실천하셨습니다. 춘추대의를 실천하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시며 죽음의 길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은 의를 완벽하고 최고도로 실천하시어 의(義)의 본보기가 되셨습니다.

선생님의 충(忠)의 정신을 되새겨 저희들은 맡은 직분을 최고도로 완수하며 각자가 처한 일을 즐겁게 임하는 낙업(樂業)을 실천하겠습니다. 그래서 포천시민 모두가 처한 상황에 고맙고 감사는 마음을 가지고 누구나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의(義)의 정신을 되새겨 염치를 아는 시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의 향약정신을 되새겨 이곳이 상호존중하고 배려하고 더불어 행복한 고장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선생님의 정신을 살피면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정신이 고도의 인문정신(人文精神)이십니다. 선생님께서는 화서학파의 대표적인 학자로서, 문인(文人)으로서 늘 책을 손에서 놓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목숨이 사활(死活)의 순간에 있으시면서도 학문의 끈을 놓치 않는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선생님을 충의의 귀감으로 이끈 정신은 바로 고도의 인문정신임을 깨닫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나라와 백성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는 것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나서지 않더라도 ‘내 탓이오’ 하는 마음으로 의병을 일으키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자주의식, 독립의식, 주체의식을 가지고 세상이 인(仁)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로 말미암는다는 유기의식(由己意識)을 보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외세의 침략을 목전에 두고 백성의 안위가 화급한 상황에서 시대적 책임의식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정세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가지시어 나라와 국제정세를 예견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가시고, 보이지 않는 길을 보여주실만큼 선도력을 지니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남이 하기 전에 먼저 힘쓰시는 선지노지(先之勞之)의 정신으로 솔선수범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주인의식, 시대적 책임의식, 통찰력, 선도력, 솔선수범의 정신은 바로 최고도의 인문정신의 소산으로 여겨집니다. 선생님께서는 행동으로 실천하시기 이전에 깊고 넓고 높은 학문을 이루시어 문행충신(文行忠信)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의 높은 경지의 인문정신(人文精神)을 본받도록 하겠습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이 학습의 기쁨을 누리도록 하고 평생 수불석권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고장이 책읽고 실천하는 고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선생님이 쌓아놓으신 인문정신을 본받는 길임을 자각하겠습니다.

저희 숭모사업회가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최고도의 충의정신과 인문정신을 시민의 삶 속에서, 더 나아가 국민의 삶 속에 생동(生動)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정신이 포천의 대표정신, 더 나아가 국민정신으로 승화도록 하는 일입니다. 저희들은 선생님께서 이루신 실천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의정신으로 실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재 원하지 않는 곳에 묻혀 계십니다. 현재의 묘소는 일제의 강압에 의하여 정해진 곳입니다. 선생님을 현재의 묘소에 방치하는 것은 일제의 불의(不義)에 승복하는 것이고 또한 일제의 잔재를 존속시키는 것이므로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임병찬제자에게 남기신 유언대로 고향의 품에서 영면하시도록 해드리겠습니다. 하찮은 동물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을 향하여 머리를 두는데 선생님께서 얼마나 고향의 땅을 그리워하시겠습니까. 선생님을 고향 포천에 모시는 일이야말로 일제의 불의를 시정하고,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며, 세상의 대의를 세우는 일이기에 저희 숭모회가 충성을 다하여 선생님의 유해를 고향 포천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숭모회는 시민과 국민의 성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숭모회 회원의 갸륵한 뜻을 기쁘게 받아주시길 바라옵니다. 영면하시옵소서. 면암숭모회장 양호식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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